7인의 신부 (Seven Brides for Seven Brothers, 1954)
7인의 신부 (Seven Brides for Seven Brothers, 1954)
‘7인의 신부’는 진 켈리와 함께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1952)’를 연출한 스탠리 도넌 감독의 경쾌한 뮤지컬 영화이다.
‘7인의 신부’의 이야기의 원작은 스티븐 빈센트 베넷의 단편, ‘우는 여인들 (The Sobbin’ Women)’인데
이 단편은 여자가 부족했던 로마 건국 초기에 로마인들은 이웃 사빈족의 여인을 강탈해서 부인으로 삼았다는 고대 로마의 실화인
‘The Rape of the Sabine Women’ – 여기에서 “Rape”은 강간이 아닌 강탈을 의미한다 – 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남자 형제만 일곱인 폰티피 집안의 장남 아담(Howard Keel)에게 시집을 온 밀리(Jane Powell)는 교양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무식하고
지저분한 일곱 남자 형제들을 교육시키고, 특히 여섯 시동생들을 장가 보내기 위해 시동생들에게 여자를 대할 때 지켜야 할 예절들을 가르친다.
헛간 상량식에서 만난 여자들을 잊지 못해 사랑의 병을 앓고 있던 여섯 형제들은 형 아담으로부터
이웃 사빈족의 여인을 강탈해서 부인으로 삼은 고대 로마인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대로 실행에 옮긴다.
‘7인의 신부’는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는 영화의 이야기 – 여자를 하녀나 거의 물건 취급하는 일곱 형제들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느슨한 영화의 이야기 구조로 인해 영화의 작품성은 그리 뛰어나지는 않지만
뮤지컬 영화답게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과 춤은 정말 환상적이다. ‘Bless Yore Beautiful Hide’, ‘Wonderful, Wonderful Day’, ‘Goin’ Go’tin’
‘Sobbin’ Women’, ‘Spring, Spring, Spring’ 등이 영화의 흥을 돋우고 있으며
헛간 상량식에서 여섯 형제들이 추는 거의 묘기에 가까운 춤은 ‘7인의 신부’에서 가장 큰 볼거리이다.
헛간 상량식에서의 고난이도의 춤을 위해 여섯 형제들 – 벤자민(Jeff Richards), 칼렙(Matt Mattox), 대니엘(Marc Platt)
에파임(Jacques d’Amboise), 프랭크(Tommy Rall), 기데온(Russ Tamblyn) – 역에 대부분 전문 무용수들을 캐스팅하였는데
둘째인 벤자민 역의 제프 리차드스와 막내인 기데온 역의 러스 탬블린을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이 전문 무용수들이다
제프 리차드스는 춤과는 거리가 먼 전직 야구 선수로 영화에서도 거의 춤을 추지 않는다. 러스 탬블린은 체조 선수로
후에 리프(Russ Tamblyn) 역으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 1961)’에도 출연한다.
여섯 형제들과 춤을 추는 밀리와 여섯 신부들 – 도르카스(Julie Newmar), 루스(Ruta Lee)
마르타(Norma Doggett), 리자(Virginia Gibson), 사라(Betty Carr), 앨리스(Nancy Kilgas) – 도 모두 전문 무용수들이다.
‘7인의 신부’는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촬영상, 음악상의 5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지만, 음악상만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