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스 (Jaws, 1975)
죠스 (Jaws, 1975)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어 흥행에서 초대박을 터뜨린 영화나 연극을 블록버스터(blockbuster)라고 한다.
블록버스터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 – 인기있는 연극으로 인해 그 연극이 공연되고 있는 구획(block)
내의 다른 연극들은 실패(또는 파산, busted)한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다는 설
인기있는 연극의 표를 사기 위해 매표소가 있는 구획(block)을 점거하고 있는 거대한(buster) 군중을 일컫는 데서
나왔다는 설, 도시의 한 구획을 날려버릴 정도의 대형 폭탄(blockbuster)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등 이 있지만 모두 확실하지는 않다.
블록버스터는 원래 연극계에서 사용되었었지만 오늘날에는 주로 영화계에서 흥행 대박을 터뜨린 영화나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초대작 영화에 사용되고 있는데, 오늘날의 블록버스터 개념을 영화계에 처음
도입시킨 영화가 바로 개봉 당시 할리우드 영화사상 최초로 1억 달러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죠스’다.
특히 ‘죠스’는 여름 블록버스터(summer blockbuster)의 개념을 처음 정립시킨 영화인데, ‘죠스’
이후에 영화사나 제작자들이 해마다 여름, 특히 미국의 독립 기념일인 7월 4일에
즈음하여 개봉하는 초대작 영화들의 흥행을 위해 일년동안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새로운 유행을 만들게 된다.
여름 피서객들을 상대로 한 관광업이 마을의 주산업인 작은 해안 마을 애미티에 식인 상어가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한다.
이 식인 상어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간 애미티의 경찰서장 마틴 브로디(Roy Scheider)와 해양학자
맷 후퍼(Richard Dreyfuss), 그리고 상어잡이 전문가 퀸트(Robert Shaw)는 거대한 백상어와 사투를 벌이게 된다.
오늘날의 화려한 특수효과 장면들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죠스’에 나오는 움직임이 부드럽지 않은, 모형 티가 나는 거대한 백상어가
조금은 어색해 보이긴 하지만, 공포 영화로서 ‘죠스’가 관객들에게 주는 공포와 긴장감은 화려한 특수효과
장면들로 무장한 오늘날의 공포 영화가 주는 공포와 긴장감 못지않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상어의 섬세한 움직임을 표현할 수 없었던 당시의 영화 기술적인 한계를 자신만의
천재적인 영상 기법으로 교묘하게 극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의 중반이 지날 때까지
상어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직접 보여 주지 않고, 대신 상어의 관점에서 움직이는 화면으로 상어의 출현을
암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영상 기법은 상어가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오히려 더 높은
긴장감과 함께, 상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느끼는 호기심까지 동시에 불러일으켜 화면에 더욱더 몰입하게끔 해 주고 있다.
대표적인 장면이 영화 초반부에서 크리시(Susan Backlinie)가 상어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이다.
화면은 수면 아래에 있는 상어의 관점에서 수면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크리시를 보여 준다.
화면이 크리시에게 가까이 접근하면서 긴장감은 고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