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강탈자의 침입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56
신체 강탈자의 침입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56
‘신체 강탈자의 침입’은 뛰어난 각본으로 인해 이후 ‘외계의 침입자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78)’
‘바디 에이리언 (Body Snatchers, 1993)’, ‘인베이젼 (The Invasion, 2007)’으로 세 번이나 리메이크되었을 정도다.
의학 회의에 참석했다가 캘리포니아주의 산타 미라라는 작은 마을의 집으로 돌아온 마일스 J. 베넬 박사(Kevin McCarthy)는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상하게 바뀌어 가는 것을 눈치챈다.
겉모습으로는 전혀 차이가 없는데, 마치 정신만 바뀐 것처럼 모두들 딴 사람이 되어 버린다.
마을의 유일한 정신과 의사인 대니 카우프만 박사(Larry Gates)는 마일스 J. 베넬 박사에게 집단 히스테리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마일스 J. 베넬 박사는 외계에서 날아온 이상한 씨앗이 발아하면서 사람들의 신체를 복제하고, 사람들이 잠잘 때 복제품이 사람들을 대체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침내 대니 카우프만 박사조차 이미 변해버린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마일스 J. 베넬 박사는 사랑하는 베키 드리스콜(Dana Wynter)과 함께 필사적으로 졸음을 쫓으면서 저항한다.
한편 변해버린 마을 사람들은 씨앗들을 다른 지방으로 퍼뜨린다.
‘신체 강탈자의 침입’은 SF 영화이면서 공포 영화이기도 하다.
‘신체 강탈자의 침입’에 무서운 외계인이나 괴물은 등장하지 않지만, 가족, 친구, 이웃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딴 사람이
된다는 ‘신체 강탈자의 침입’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공포를 준다.
몇몇 영화 평론가들은 ‘신체 강탈자의 침입’에서 마을을 혼란에 빠뜨리고 마을 사람들을 위협하는 씨앗은 당시 냉전 시대에서 공산주의의 침투에 대한 위협,
또는 당시 미국 반공주의 운동의 최절정을 이룬 매카시 선풍을 상징한다고 했다.
하지만 돈 시겔 감독은 ‘신체 강탈자의 침입’에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했다.
‘신체 강탈자의 침입’은 복잡하고 혼란한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성 상실에 대한 경고를 주는 영화이다.
인간적인 감정이 없는 외계인으로 변해버린 대니 카우프만 박사가 마일스 J. 베넬 박사에게 말한다.
“…그리고 자네는 고통 없는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거지. …사랑 따윈 필요없어. …사랑, 욕망, 야망, 믿음, 그런 것들이 없어야 삶이 단순해져. 날 믿어 보게.”
변해버린 대니 카우프만 박사가 마일스 J. 베넬 박사와 베키 드리스콜 앞에 나타나기 이전에 마일스 J. 베넬 박사가 베키 드리스콜에게 말한다.
“…우리가 인간으로 남기 위해 싸워야 그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깨닫게 되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당신이 나에게 소중한 것처럼.”
‘신체 강탈자의 침입’에 ‘와일드 번치 (The Wild Bunch, 1969)’를 연출한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샘 페킨파 감독이 가스 검침원인 찰리(Sam Peckinpah) 역으로 잠깐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