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히트 White Heat 1949
화이트 히트 White Heat 1949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버(John Edgar Hoover)가 “그녀는 지난 10년간 가장 잔인하고 위험하고 지능적인 범죄자”라고 한 케이트
바커는 네 명의 아들 모두를 범죄자로 키운 엄마로, 막내아들 프레드 바커(Fred Barker)가 조직하고
나중에 셋째 아들 아서 바커도 일원이 된 갱단을 실질적으로 이끌면서 은행 강도, 납치와 같은 범죄 행위를 일삼았다.
코디는 일을 벌이는 동안 무자비하게 살인을 하고, 엄마에 대한 병적인 집착과, 한 번씩 심한 편두통으로 발작 증세를 보이는 사이코 범죄자이다.
코디가 교도소 식당에서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발광을 하는 장면은 유명하다.
‘화이트 히트’에서 제임스 캐그니는 사이코 범죄자인 코디를 실감나게 연기한다.
‘화이트 히트’는 어두운 흑백 화면을 통한 음울한 영화의 분위기와,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영화의 이야기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으로 자신은 물론 주변인까지 파멸로 몰아가는 팜므 파탈 등, 필름 누아르(film noir)의 특징도 보여 준다.
‘화이트 히트’에서의 팜므 파탈 버나는 남편 코디가 교도소에 들어가자, 내연 관계에 있던 빅 에드의 여자가 되어 남편을 배신하고, 시어머니를 살해한다.
하지만 엄마의 복수를 위해 탈옥한 코디가 나타나 자신을 죽이려고 하자
코디에게 당신이 돌아오기만을 기도해 왔고, 당신을 사랑하며, 빅 에드가 엄마를 살해했다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한다.
무자비한 코디도 버나의 거짓말에 넘어간다.
다시 코디의 여자가 된 버나가 화학 공장으로 가기 전 집결지에서 코디에게
키스를 하기 위해 껌을 뱉는 장면이 나오는데, 버나의 행동은 이전에 버나에게 키스를 하기 위해
껌을 뱉은 빅 에드가 했던 행동으로, 코디를 또다시 배신하게 됨을 암시해 주는 장면이다. 결국 코디가 경찰에게 포위되자
이미 경찰에 붙잡힌 버나는 필립 에반스에게 교태를 부리면서
자신이 코디를 속여 끌어낼 수 있다고 필립 에반스와 흥정하려 한다.
마침내 행크 팔론은 자렛 갱단이 터널 사건 때 강탈한 30만 달러의 연방 정부 지폐를 처분한 장물아비의 정체가
“트레이더” 다니엘 윈스턴(Fred Clark)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코디의 엄마는 아들 코디에게 세상 꼭대기에 오르라고 말해 주면서 코디가 항상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
결국 코디는 화학 공장에서 경찰의 포위망을 피해 올라간 가스탱크 꼭대기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코디가 경찰의 포위망을 피해 올라간 가스탱크가 폭발하는 광경을 바라보면서 행크 팔론이 말한다.
“코디 자렛! 결국에는 세상 꼭대기에 올랐군. 바로 눈 앞에서 날아가 버렸지만.”
개인적으로 라울 월쉬 감독을 ‘화이트 히트’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라울 월쉬 감독은 무성 영화 시대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해서 무려 138편의 영화를 만든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영화감독이다.
라울 월쉬 감독은 50년 이상 연출 활동을 하면서 주로 남성적인 장르의 영화들을 연출하였는데
그중에서도 그는 특히 범죄 영화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았던 영화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