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거짓말 빅아이즈 (Big Eyes, 2014)
예술과 거짓말 빅아이즈 (Big Eyes, 2014)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1 (I Spit on your grave, 2010)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배경은 1950년대.
아이를 혼자 키워야하는 주인공 마가렛은 가구 공장에서 일하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그림을 그리며 생활한다.
그러던 어느 날, 능청스럽지만 재미있는 한 길거리 화가를 만나게 되고 아이의 양육권 때문에 서둘러 그 남자와 결혼한다.
우연한 기회에 한 술집에 걸린 빅아이즈 그림. 그런데 남편은 그 그림이 자신의 그림이라며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림을 팔기위함이라고 말하며 점점 거짓말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고 마가렛의 마음은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영화에서 마가렛은 마음을 다 해 그림을 그린다.
그녀가 그림에 대해서 말을 할 때면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마가렛에게 예술은 자기 자신, 자신의 자식과도 같다.
반면 남편에게는 이 그림들은 매우 좋은 A급 돈벌이 상품이다.
기자에게 예술이란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하나의 소재에 불과하고 대중들에게는 구경거리다.
개인적으로 나는 예술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적도, 크게 마음을 준적도 없다.
그냥 예술은 예술일 뿐, 사랑하는 마음도 없고 느끼는 안목이나 취향도 없는 편이다.
예술을 정말 사랑한다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잘은 모르겠지만 만약 영화에서처럼 내가 마음을 쏟은 무엇인가가 의도와는 다르게 상품이나 이야깃거리로 전락한다면
매우 자존심 상하고 가슴아픈 일일 것이다.
영화속에서 남편이 굉장히 얄밉고 미운 존재로 비춰지기는 했지만 사실 주인공 마가렛도 잘못한 부분은 있다.
남편의 거짓말 눈덩이가 불어나기전에 마가렛도 자신의 작품에 대해 더 소신있게 행동했어야했다.
자기가 마치 황금알을 낳는 오리처럼 살아가는 것이 곧 불행한 삶의 시작이라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 같다.
남편의 거짓말을 부르는 거짓말은 마치 원래 늘 하던 “진짜”처럼 되어 머릿속을 맴돌았다.
거짓말과 돈에 중독되어 다른 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자기가 본래 진짜 원했던 것조차 까먹어버렸다.
거짓말이 불어나 커질수록 재산도 커졌다. 반면 그럴수록 남편의 양심은 작아졌고 마가렛의 행복도 작아졌다.
이 영화에서는 이런 “욕심”과 “거짓말”에 대한 것들을 잘 보여준다.
일단 이 영화를 보고 조금 놀랐던 점은 “팀버튼” 특유의 분위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화 바탕의 소재라는 것, 그리고 예술 작품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영화에 많이 표현하려고 애쓴 것 같다.
유명한 예술 작품 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역시 그 안에는 숨겨진 것들이 많았다.
‘홍보, 과장, 이야깃거리, 유명인, 거짓말…’
다양한 것들이 영화 속에 잘 표현됐다.
뭐랄까 그냥 영화의 느낌 자체가 아름답고 따뜻한 느낌이였다.
영화 자체가 상당히 편한 분위기라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편히 보아도 매우 좋을 것 같다.
딱히 크게 아쉬웠던 점은 없었다.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지루함을 느낀적도 없다.
하지만 굳이 하나 찾는다면… 놀라움이 없다는 것 정도?
분명 좋은 영화이긴 하지만 ‘무난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 같다는 느낌이 좀 들기는 했다.
그래도 재밌게 봤다. 따뜻한 느낌의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