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매드랜드 (Nomadland, 2020)
노매드랜드 (Nomadland, 2020)
‘노매드랜드’는 2008년 대침체 이후 계절적인 일자리를 찾아 미국 전역을 여행하는 떠돌이 계절
노동자의 생활 방식으로 살아가는 노인 현상을 다룬, 미국의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의 논픽션 ‘노매드랜드
(Nomadland: Surviving America in the Twenty-First Century)’를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각색하고,
연출과 편집까지 담당한 영화이다. ‘노매드랜드’에서 주인공인 펀(Frances McDormand)
역의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노매드랜드’의 제작자이기도 한데, 제시카 브루더의 논픽션 ‘노매드랜드’의 영화화
판권을 획득한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낙마 사고로 트라우마를 겪는 카우보이의 성장을 그린, 클로이 자오
감독의 ‘로데오 카우보이 (The Rider, 2017)’를 보고 직접 클로이 자오 감독을 ‘노매드랜드’의 감독으로 캐스팅하였다.
노매드(nomad)는 유목민, 방랑자를 의미하는데, ‘노매드랜드’에서는 떠돌이 계절 노동자를 가리킨다.
‘노매드랜드’에 등장하는 네바다주의 엠파이어(Empire)는 실제로 석고 보드 생산 기업인 US Gypsum의 기업 도시였으나,
석고 보드의 수요 감소로 인해 2011년 1월 31일에 US Gypsum은 88년 만에 공장을 폐쇄하였고,
엠파이어의 우편 번호 89405의 사용도 중단되었다.
자신이 살던 기업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삶의 터전을 잃고,
남편 보까지 잃은 펀은 Vangaurd라고 이름 붙인 작은 밴을 타고 엠파이어를 떠나,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Amazon)의 물류센터에서 일을 한다.
펀은 미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계절에 따라, 아마존 물류센터, 국립공원 내 캠프 인솔자, 관광명소의 식당, 사탕수수 농장 등에서 일을 한다.
노매드들은, 물론 경제적 여건이 좋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단순히 돈과 집이 없어서 길 위에서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이 아니다.
‘노매드랜드’에서 펀의 대사를 통해서도 언급되지만, 이들은 “노숙자” 또는 “걸인”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homeless”가 아닌, 유형의 집이 없는 “houseless”이다. ‘노매드랜드’에서 린다(Linda May), 스완키(Swankie), 밥(Bob Wells) 등,
실제 노매드들이 자신들이 길 위에서의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각자의 사연을 들려준다.
펀도 삶의 터전을 잃고 어쩔 수 없이 노매드 생활을 하게 되지만, 점점 진정한 노매드가 되어 간다.
친동생인 돌리(Melissa Smith)도 펀에게 같이 살자는 제안을 하고, 노매드 생활을 하다 갓 태어난 손자의 할아버지가
되기 위해 집에 정착한 데이브(David Strathairn)도 펀에게 같이 살자는 제안을 하지만,
펀은 이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노매드로서 길 위에서의 삶을 선택한다.
데이브의 집을 방문한 펀은 데이브가 제공하는 편안한 잠자리를 오히려 불편해 하고,
결국 자신의 작은 밴 Vangaurd에서 잠을 잔다.
‘노매드랜드’에서 펀 역의 프란시스 맥도맨드와 데이브 역의 데이비드 스트라탄을 제외하고는,
노매드로 등장하는 출연자들 모두가 실제 노매드들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출연진을 소개하는 자막을 보면, 영화 속 노매드 캐릭터 이름과,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출연자의 이름이 같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노매드랜드’의 원작이 논픽션이니만큼,
길 위헤서의 삶을 선택한 노매드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사실감 넘치게 담아내기 위해 실제 노매드들을 캐스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