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히트 (White Heat, 1949)
화이트 히트 (White Heat, 1949)
아서 “코디” 자렛(James Cagney)이 이끄는 갱단이 캘리포니아 주 경계선 근처의 하이 시에라 터널을 통과하던 우편 열차에 뛰어 올라,
기관사와 차장 4명을 살해하고 30만 달러의 연방 정부 지폐를 강탈해 달아난다.
터널 사건을 자렛 갱단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는 미 재무부 로스앤젤레스 지구 수사 요원 필립 에반스(John Archer)는 딸기를 좋아하는
아들 코디를 위해 딸기를 사러 시장에 나타난 코디의 엄마 “마” 자렛(Margaret Wycherly)을 미행하여
코디의 은신처를 알아내지만, 코디가 쏜 총에 부상을 입고 코디를 놓치고 만다.
4명이 살해된 터널 사건으로 체포되면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코디는
이를 피하기 위해 터널 사건 당일 밤에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서
벌어진 호텔 강도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거짓 자백하여 가벼운 형을 받기로 결심한다.
코디는 일리노이 주로 가서 팰리스 호텔 강도 사건 범행을 자백하고,
결국 절도죄로 1년 이상 3년 미만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주 교도소에 갇히게 된다.
터널 사건을 여전히 자렛 갱단의 소행이라고 믿고 있는 필립 에반스는 비밀 수사 요원 행크 팔론(Edmond O’Brien)으로 하여금
빅 파도라는 이름의 죄수로 일리노이 주 교도소에 들어가 코디의 감방 동료가 되어,
코디가 어디서 30만 달러의 연방 정부 지폐를 처분했는지, 그리고 이 거래를 처리한 장물아비가 누구인지를 알아내도록 한다.
한편, 코디의 보스 자리와 코디의 아내 버나 자렛(Virginia Mayo)을 탐낸 코디의 부하
“빅 에드” 소머스(Steve Cochran)는 코디와 같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로이 파커로 하여금 코디를 죽이도록 한다.
코디의 감방 동료가 된 빅 파도는 위험에 처한 코디의 목숨을 구해 주고 코디와 친해지게 된다.
아내와 빅 에드가 자신을 배신하고 엄마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은 코디는 빅 파도와 함께 탈옥을 감행한다.
지금도 갱스터 영화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리틀 시저 (Little Caesar, 1931)’, ‘공공의 적 (The Public Enemy, 1931)’,
‘스카페이스 (Scarface, 1932)’가 나온 1930년대 초반 이후 약 30년 동안, 1934년부터 시행된 미국 영화 검열 제도인
헤이스 규약(Hays Code)으로 인해 갱스터 영화의 제작이 드물었다가,
헤이스 규약이 폐지된 1960년대 후반부터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nnie and Clyde, 1967)’와
‘대부 (The Godfather, 1972)’와 같은 갱스터 영화의 걸작들이 쏟아져 나온다. 라울 월쉬 감독이 연출하고,
‘성조기의 행진 (Yankee Doodle Dandy, 1942)’에서 조지 M. 코핸(James Cagney)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임스 캐그니가 코디를 연기하는 ‘화이트 히트’는 갱스터 영화의 제작이 드물었던 시기에 나온 갱스터 영화로,
지금도 갱스터 영화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화이다. ‘화이트 히트’는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가 10개의 영화 장르에서 각각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10 (AFI’s 10 Top 10)”의 갱스터 영화 장르 부문에서 ‘대부’,
‘좋은 친구들 (Goodfellas, 1990)’, ‘대부 2 (The Godfather Part II, 1974)’에 이어 4위에 랭크되어 있다.
오래된 영화들을 볼 때, 드라마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들은 비교적 덜하지만,
당시의 기술을 보여 주는, 또는 기술적인 효과가 필요한, 액션 장르나,
특히 SF 장르의 영화들은 당시와 현재의 기술적 차이로 인해, 아무리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화라고
하더라도 현재의 관객들에게는 당시의 관객들이 느꼈을 재미와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갱스터 영화이면서 액션 영화이기도 한 ‘화이트 히트’에서 미 재무부 수사 요원들이,
코디의 엄마를 미행하는 장면이나, 화학 공장의 급료를 털러 가는 자렛 갱단이 탄 가스 트럭을,
행크 팔론이 가스 트럭에 설치한 발진기의 신호를 수신하여 추적하는 장면은 당시의 관객들에게는 상당한 흥미를 주었겠지만,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과 같은 영화에서 보여 주는 추적 장면과 비교하면 조잡하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