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2007)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2007)
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2001)
사냥을 하던 르웰린 모스(Josh Brolin)는 마약 거래를 하다 총격전이 벌어진 듯한 현장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현장 근처에서 2백 만 달러가 든 돈가방을 발견한다.
이때부터 르웰린 모스는 돈가방을 찾으려는 미친 살인마 안톤 쉬거(Javier Bardem)의 집요한 추격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한편, 사건 현장을 조사한 관할 보안관 에드 톰 벨(Tommy Lee Jones)은 르웰린 모스와 미친 살인마의 존재를 알아내고 두 사람을 추격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맥 맥카시의 동명의 소설을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 감독이 각색을 하고 연출까지 한 영화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Sailing to Byzantium)’의 한 구절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시는 시적 화자인 노인이 “관능적인 음악(sensual music)”에 사로잡혀 “늙지 않는 지성의 기념비(monuments of unageing intellect)”를 무시하는 젊은이들을 개탄하면서,
영원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젊은이들의 나라를 떠나 성스러운 도시 비잔티움으로 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25살 때부터 보안관이었으며, 이제는 은퇴를 앞둔 늙은 에드 톰 벨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오래 전 여기 헌츠빌에서 난 한 소년을 전기 의자로 보냈다. 내가 체포했고, 내가 증언했다.
그는 14살인 소녀를 살해했다. 신문은 치정에 얽힌 범죄라 했지만, 그는 치정 같은 것은 없었다고 내게 말했다.
그가 기억할 수 있는 한, 그는 늘 누군가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만약 여기서 풀려난다면 누군가를 살해할 계획을 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5분 뒤에 자신은 지옥에 가게 되리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난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여기 늙은 에드 톰 벨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미친 살인마가 또 있다.
안톤 쉬거는 산소 탱크 같은 것을 들고 다니며 자신의 원칙에 따라 사람들을 무참하게 살해한다.
돈가방을 찾으러 르웰린 모스 앞에 나타난 칼슨 웰즈(Woody Harrelson)가 안톤 쉬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이상한 인간이야. 그는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있지. 돈이나 마약 같은 것들을 초월하는 원칙 말이야.”
안톤 쉬거가 주유소의 노인(Gene Jones)과 동전 던지기를 하는 장면은 유명하다.
영문도 모르는 노인은 어쨌든 동전 던지기에서 이긴다.
노인은 자신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왔다는 것조차 모른다.
이 나라는 노인들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무법적이고 폭력적인 무서운 나라로 급변하고 있다.
에드 톰 벨이 왜 보안관을 그만두려 하느냐는 삼촌 엘리스(Barry Corbin)의 질문에 점점 강적을 만나는 것 같다라고 말하자 삼촌 엘리스가 말한다. “네가 겪고 있는 것이 새로운 것은 아니야.
이 나라는 사람들에게 가혹해. 오는 것을 막을 순 없어. 기다려 주지도 않지. 그건 허영심이야.”
안톤 쉬거가 쫓고 있는 르웰린 모스도 보통내기는 아니다.
베트남 참전 용사인 르웰린 모스는 총격전 현장에서 다량의 마약을 발견하고는 또 다른 무엇인가가 더 있을 것이라고 직감한다.
그리고 결국 현장 근처에서 돈가방을 찾아낸다.
르웰린 모스는 안톤 쉬거의 집요한 추격에도 끝까지 돈가방을 지켜낸다.
르웰린 모스는 안톤 쉬거와 마찬가지로 돈이라는 “관능적인 음악”에 사로잡힌 이 시대의 젊은이이다.
이 나라는 이러한 젊은이들이 넘쳐난다.
피를 흘리는 사람을 보아도 돈만을 요구하는, 르웰린 모스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근처에서 만난 청년들,
그리고 안톤 쉬거가 준 돈을 가지고 싸우는 소년들. 엘패소의 늙은 보안관(Rodger Boyce)이 에드 톰 벨에게 말한다.
“이게 다 염병할 돈 때문이야. 돈과 마약.
정말 염병할 것들이지….초록색 머리와 코에 뼈를 박은 아이들이 텍사스 마을 거리를 싸돌아다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20년 전에 당신이 내게 일러 주었어도 난 절대로 당신을 믿지 않았을 거요….이것이 시대의 흐름이오.
참담한 시대의 흐름. 이것이 다가 아니란 거요.”
르웰린 모스의 아내 칼라 진 모스(Kelly Macdonald) 앞에 나타난 안톤 쉬거가 동전 던지기로 그녀를 죽일 것인지
살려 둘 것인지 결정하려 하자 그녀가 말한다. “동전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바로 당신이잖아요.”
안톤 쉬거는 여태까지 마치 자신이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신인 양 행동했지만 교통사고는 피하지 못한다.
뼈가 피부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큰 부상을 입은 안톤 쉬거는 경찰이 오기 전에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