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얼 M을 돌려라 (Dial M for Murder, 1954)
다이얼 M을 돌려라 (Dial M for Murder, 1954)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
‘다이얼 M을 돌려라’는 프레데릭 노트의 연극을 영화화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이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이니만큼 ‘다이얼 M을 돌려라’ 역시 미스터리물이다. ‘다이얼 M을 돌려라’의 각본도 프레데릭 노트가 썼다.
‘다이얼 M을 돌려라’는 연극을 영화화한 영화이니만큼 지극히 연극적이다.
등장 인물도 많지 않으며, 영화의 이야기도 거의 한 실내 공간, 즉 ‘다이얼 M을 돌려라’의 주인공인 토니 웬디스(Ray Milland)와 마고
메리 웬디스(Grace Kelly) 부부의 집 거실에서 전개된다. 특히 ‘다이얼 M을 돌려라’에 토니가
C.A. 스완(Anthony Dawson)에게 마고를 살해할 계획을 설명해 주는 장면이 있는데,
높은 곳에 설치한 카메라로 촬영한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마치 극장의 2층 관람석에서 연극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이얼 M을 돌려라’의 이야기는 3년 전인 1951년에 나온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 (Strangers on a Train, 1951)’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시작된다.
공교롭게도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의 주인공인 가이 하인즈(Farley Granger)는 테니스 선수였는데,
‘다이얼 M을 돌려라’의 주인공인 토니는 전직 테니스 선수이다.
‘열차 안의 낯선 자들’에서 브루노 안토니(Robert Walker)는
억압적인 아버지(Jonathan Hale)를 살해하기 위해 가이를 끌어들여 완전 범죄를 계획한다.
‘다이얼 M을 돌려라’에서 토니는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는 돈 많은
아내 마고를 살해하기 위해 옛 대학 동창인 C.A.를 끌어들여 완전 범죄를 계획한다.
테니스를 그만두고 스포츠 용품을 파는 사업가로 그럭저럭 살아가는 토니는 감옥에서 나와 밑바닥 생활을 하고 있는
C.A.를 끌어들여, 마고의 옛 동창이자 추리 소설가인 마크 할리데이(Robert Cummings)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 마고를 살해할 계획을 꾸민다. 토니는 자신의 알리바이를 위해 마크와 함께 사교 모임에 참석하고,
그 시간에 C.A.로 하여금 마고를 살해하게 한다. 그러나 마고는 자신을 목 졸라 죽이려는 C.A.와 몸싸움을 벌이다
엉겁결에 가위로 C.A.의 등을 찌르고, C.A.는 뒤로 넘어지면서 가위에 깊이 찔려 죽고 만다.
토니는 교묘하게 마고를 살인범으로 몰아가고, 결국 마고는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 받게 된다.
하지만 허바드 경감(John Williams)은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결정적인 단서가 될 집 열쇠의 비밀을 알게 된다.
‘다이얼 M을 돌려라’는 원래는 3D 영화로 만들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Avatar, 2009)’를 3D 영화의 효시로 알고 있지만,
사실 3D 영화는 1915년부터 존재해 왔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기술적인 한계로 대중화되지 못하다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영화 기술의 발달로 3D 영화들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바타’의 전세계적 흥행 성공으로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영화들이 3D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다이얼 M을 돌려라’는 3D 영화로 만들어지긴 했으나, 당시 기술적인 한계와 대중의 3D 영화에 대한 외면으로,
거의 모든 영화관에서는 보통의 2D 영화로 상영되었다. 하지만 ‘다이얼 M을 돌려라’를 보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3D를 염두에 두고 연출한 듯한 장면들을 볼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이고 유명한 장면이 마고가 C.A.와 몸싸움을 벌이다 카메라를 향하여 손을 뻗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3D로 보면 관객들은 마치 마고가 자신들에게 살려달라고 손을 내미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토니가 C.A.에게 마고를 살해할 계획을 설명해 주는 장면을 3D로
보면 관객들은 극장의 2층 관람석에서 진짜 연극을 보고 있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