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맨 (Rain Man, 1988)
레인 맨 (Rain Man, 1988)
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 1964)
‘레인 맨’은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내츄럴 (The Natural, 1984)’로 주목을 받은 배리 레빈슨 감독의 작품으로
작품상을 포함,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의 4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으며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도 최우수 작품상에 해당하는 금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LA에서 자동차 판매업을 하고 있는 찰리 바빗(Tom Cruise)은 자신이 판매하는 람보르기니가 미국 환경 보호국의 매연 검사에 걸리는
바람에 엄청난 빚을 지게 될 지경에 놓인다.
이 와중에 찰리는 여자 친구인 수잔나(Valeria Golino)와 주말 여행을 가는 도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하게 되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신시내티로 향한다.
찰리는 자기에겐 1949년형 뷰익 로드마스터 컨버터블과 장미 관목만을 물려주고 300만 달러나 되는 재산은
다른 누군가에게 물려준다는 아버지의 유언장을 듣고 크게 실망한다.
화가 난 찰리는 아버지의 유산을 받게 되는 누군가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그 누군가가 아주 어릴 때 헤어져 기억에도 없는 자신의 형이자 자폐증 환자인 레이몬드 바빗(Dustin Hoffman)임을 알게 된다.
찰리는 아버지의 유산에 대한 자기의 권리를 찾기 위해 레이몬드를 월브룩 요양소에서 빼내어 LA로 데려 가려 한다.
하지만 비행기 타기를 두려워하는 레이몬드는 공항에서 발작을 일으키고
할 수 없이 찰리는 아버지가 물려준 뷰익 로드마스터 컨버터블로 형 레이몬드와 LA로의 긴 여정을 떠나게 된다.
‘레인 맨’은 일종의 로드 무비 장르의 영화이다. 로드 무비 장르의 거의 모든 영화가 주인공들이 긴 여정 속에서 예전에 잃어버렸던
또는 잊고 살았던 소중한 무언가를 되찾게 된다거나, 인생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새롭게 깨닫게 된다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레인 맨’ 역시 가족의 사랑이라는 것을 느껴보지 못하고 살아온 조금은 자기 중심적인
한 남자가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형과의 여정을 통해 형제애를 깨닫게 되고 인간미를 찾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레인 맨’ 제작 당시 이제는 진부해져버린 로드 무비라는 장르에다 영화의 스토리마저 진부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였으나, 배리 레빈슨 감독은 진부해질 수도 있는
스토리에 인간성 회복이라는 주제를 부각시켜 ‘레인 맨’을 휴머니티 가득한 감동의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찰리는 처음에는 300만불이라는 돈에 눈이 어두워 자폐증 환자인 형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형을 거의
납치하다시피 요양소에서 빼내어 내키지도 않는 형과의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되지만
형과의 단 둘만의 여정을 통해 형을 이해하게 되고,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돈보다도 더 소중한 인간의 정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