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 1946)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 1946)
크리스마스 시즌과 관련된, 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보게 되는 세 편의 영화들이 있다.
바로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멋진 인생’과, 조지 시턴 감독의 ’34번가의 기적 (Miracle on 34th Street, 1947)’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브렛 래트너 감독의 ‘패밀리 맨 (The Family Man, 2000)’이다.
이 세 편의 영화들 중에서도 ‘멋진 인생’을 가장 좋아하는데, ‘멋진 인생’은 다른 두 편의 영화에 비해 꼭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닌
언제 보아도 재미와 감동을 주는, 제목만큼이나 정말 멋진 영화이다.
‘멋진 인생’은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It Happened One Night, 1934)’, ‘천금을 마다한 사나이 (Mr. Deeds Goes to Town, 1936)’
‘우리 집의 낙원 (You Can’t Take It with You, 1938)’,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Mr. Smith Goes to Washington, 1939)’
등 수많은 명화들을 연출한 프랭크 카프라 감독이 ‘우리 집의 낙원’과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에서 같이 일했던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 제임스 스튜어트와 다시 손을 잡고 만든 영화로, Philip Van Doren Stern의 단편 소설 ‘The Greatest Gift’가 원작인 영화이다.
프랭크 카프라 감독이 자신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좋아했다는 ‘멋진 인생’은 그만큼 프랭크 카프라 감독이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줄곧 보여주었던
프랭크 카프라 감독 특유의 낙관주의, 즉 세상은 아름답고 살 만한 곳이며
이런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 또한 값진 것이다는 주의가 참신하고 감동적인 영화의 스토리 위에 가장 잘 표현되어 있는 영화이다.
‘멋진 인생’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판타지 영화의 대가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좋아하는 영화인 만큼 ‘멋진 인생’의 이야기에는 판타지적인 부분이 가미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멋진 인생’의 이야기가 주는 참신함과 재미 또한 환상적이다.
‘멋진 인생’은 영화 시작부터가 판타지적이다. 곤경에 처해 있는 조지 베일리(James Stewart)라는 한 사람을 위한 사람들의 기도
소리가 한 작은 마을의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마을 사람들의 기도 소리를 들은 하늘의 천사들은 조지 베일리를 돕기 위해
아직 날개를 얻지 못한 천사인 클라렌스(Henry Travers)를 지상에 내려보내기로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클라렌스를 지상에 내려보내기 전에 클라렌스에게 조지 베일리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 같이 ‘멋진 인생’의 전반부는 주로 조지 베일리의 어린 시절부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성실하고 마음씨 착한 조지 베일리는 작은 마을을 벗어나 세계를 여행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가난한 마을 사람들에게 집을 장만할 수 있도록 돈을 빌려주는 아버지(Samuel S. Hinds)의 사업을 물려받은 조지 베일리는
바쁜 회사 일로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기회조차 가져 보지 못한다. 결국 조지 베일리는 정작 자신의 꿈은 포기한 채 작은 마을에서 한 평생을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위해, 가난한 마을 사람들의 내 집 장만의 꿈을 위해 살아간다. 하지만 조지 베일리에게는 착하고
아름다운 메리(Donna Reed)를 아내로 맞이한 것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이러한 삶이 하찮아 보인다.
잘 나가는 친구 샘(Frank Albertson)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이러한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아내 메리의 사랑이 큰 힘이 되어 준다.
조지 베일리의 이러한 삶을 영화의 전반부를 통해 꽤 긴 시간동안 보여주고 있는데
따뜻한 유머와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여러 장면들로 결코 지루하지 않게 영화의 전반부를 이끌어가고 있다.
‘멋진 인생’의 후반부는 주로 지상에 내려온 천사 클라렌스가 곤경에 처한 조지 베일리를 도와주는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