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 (Ordinary People, 1980)
보통 사람들 (Ordinary People, 1980)
1979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 1979)’을 물리치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로버트 벤튼 감독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Kramer vs. Kramer, 1979)’에 이어 1980년에도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분노의 주먹 (Raging Bull, 1980)’을 물리치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다.
‘보통 사람들’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하여 연출한 첫 영화로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이 첫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다.
‘보통 사람들’은 주디스 게스트의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알빈 사젠트가 각색상을, 콘래드(Timothy Hutton)
역의 티모시 허튼이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여, 4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이다
아직까지도 최연소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자의 기록은 20세에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티모시 허튼이 가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에서 티모시 허튼이 콘래드의 엄마 베스(Mary Tyler Moore)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매리 타일러 무어보다
출연량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이 아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당시 작은 논란이 있었다
물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어도 ‘분노의 주먹’의 로버트 드 니로에게 밀려 수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배가 뒤집히는 사고로 형 벅(Scott Doebler)은 죽고 혼자 살아 남았다는 죄책감으로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을 한
콘래드는 여전히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엄마 베스와 아빠 캘빈(Donald Sutherland)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에 있는 콘래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어주지 못한다.
벅을 무척이나 사랑했던, 완벽주의자이자 결벽주의자인 베스는 남편과 콘래드를 위해서라기보다 단지 벅을 잃기 이전의 완벽했던 가정의 모습으로
적어도 남들에게 그렇게 보여지게끔 외형적으로만이라도 완벽해 보이는 가정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데에만 집착한다.
그래서 콘래드가 정신과 의사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도 남들이 알기를 꺼려한다.
콘래드는 이러한 엄마가 매정하게만 느껴지고, 급기야 엄마가 자신에게 매정한 건 형을 구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미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너그럽고 마음씨 좋은 아빠는 이러한 콘래드를 이해하고 콘래드에게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심스럽기만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콘래드에게 그나마 위안을 주는 사람은 정신과 의사 버거 박사(Judd Hirsch)와 같은 학교 여자 친구 지니(Elizabeth McGovern)뿐이다.
병원에서 알고 지낸 카렌(Dinah Manoff)의 자살 소식을 듣고 또다시 큰 충격에 빠진 콘래드는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배가 뒤집힌 사고 당시의 이야기를 버거 박사에게 털어놓고 이제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매정한 엄마를 자신이 먼저 이해하고, 엄마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보통 사람들’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로 구성된 한 가정이 큰 아들을 잃는 사고를 당한 후 겪게 되는 변화를 영화의 극적 구성을 위한 특별한 사건이나 사고 없이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 중요한 사건들인 벅의 죽음이나 콘래드의 자살 시도도 영화 이전에 일어난 일들이다
담담하게 그려 나가고 있는 영화이다.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은 형의 죽음으로 인한 죄책감으로 자살까지 시도한 콘래드와 이러한 콘래드를 어색해하는 엄마 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