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전차 (Chariots of Fire, 1981)

반젤리스의 그 유명한 음악과 함께, 맨발로 해변가를 달리는 젊은 육상 선수들을 보여주는 오프닝 장면이 인상적인 ‘불의 전차’는 1924년 파리 올림픽에

영국을 대표하는 육상 선수로 출전하여, 각각 100m 경기와 4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해럴드 에이브러햄스(Harold Abrahams, Ben Cross)와

에릭 리델(Eric Liddell, Ian Charleson)을 중심으로 젊은 육상 선수들의 패기와 집념, 그리고 신념을 그린 감동적인 스포츠 영화이다.

‘불의 전차’는 실존했었던 인물들이 주인공인 영화이기는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는 사실과 많이 다르다.

심지어 주요 등장 인물들도 영화를 위해서 많이 왜곡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해럴드 에이브러햄스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전통인 대학 경주에 참여한 앤드류 린제이 경(Nigel Havers)은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 출전하여, 400m 허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David Burghley 경을 모델로 한 허구의 인물이다.

또한 영화에서 내레이션의 주인공인 오브리 몬테규(Aubrey Montague, Nicholas Farrell)는 영화에서는

해럴드 에이브러햄스와 같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학생으로 나오지만, 사실은 옥스퍼드 대학교의 학생이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파리 올림픽 200m 경기에 해럴드 에이브러햄스만 출전하여 꼴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만 보여주는데

사실은 에릭 리델도 200m 경기에 해럴드 에이브러햄스와 함께 출전하였으며

에릭 리델은 미국의 육상 선수 잭슨 숄츠(Jackson Scholz, Brad Davis)와 찰스 패독(Charles Paddock, Dennis Christopher)에 이어 3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여 동메달을 땄다.

‘불의 전차’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불의 전차’는 해럴드 에이브러햄스와 에릭 리델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을 교대로 보여준다.

유태인을 멸시하는 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 항상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해럴드 에이브러햄스는 에릭 리델과 처음 맞붙은 100m 경기에서 져 실망낙담하지만

육상 전문 코치 샘 무사비니(Sam Mussabini, Ian Holm)를 개인 코치로 두고 맹훈련을 거듭한다.

선교사의 아들로 중국에서 자란 에릭 리델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빠른 사람으로 불리며, 각종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다.

하지만 에릭 리델은 오빠가 육상보다는 중국에 가서 선교 활동에 전념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여동생 제니 리델(Cheryl Campbell)와 갈등을 겪는다.

‘불의 전차’는 이야기의 단순함 속에서도 해럴드 에이브러햄스와 에릭 리델을 중심으로 젊은 육상 선수들이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감동의 깊이는 결코 얕지 않은 영화이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집념,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도 페어플레이 정신을 잃지 않는 이들에게서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해럴드 에이브러햄스는 유태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그리고 영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에릭 리델은 자신이 출전하는 100m 경기가 일요일에 열리자,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100m 경기를 기꺼이 포기하려 한다.

그러자 이미 400m 허들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앤드류 린제이 경은 화요일에 자신이 출전하는 400m 경기를 에릭 리델에게 양보를 하는 미덕을 보여준다.

잭슨 숄츠는 비록 다른 나라의 선수이긴 하지만 400m 경기를 앞둔 에릭 리델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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