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스완 (Black Swan, 2010)
블랙 스완 (Black Swan, 2010)
발레리나로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니나.
전편을 뒤잇는 공포,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제로 (더 비기닝)
영화의 주인공인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발레리나이다.
엄마가 접어야 했던 발레리나의 꿈.
그 꿈을 자신이 이뤄내기 위해서 과하다싶을 정도의 노력으로 연습하여 실력을 뽐낸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꼭 주인공이 되고 싶은 <백조의 호수>라는 공연의 큰 기회가 찾아오는데…
순수한 백조 그리고 못된 쌍둥이, 흑조.
니나가 도전하는 작품은 백조와 흑조, 상반되는 모습을 둘 다 표현해야 하는 작품이다.
감독에게서 “완벽한 백조”라는 극찬을 받지만, 흑조에 대해서는 많이 부족하다고 혼난다.
영화 속 니나의 평소 모습 또한 거의 완벽한 백조의 모습과도 같다고 볼 수가 있는데,
니나는 감독의 지시에 따라 흑조를 연습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내면에 있는 욕망이나 열정을 밖으로 표출해내기 시작한다.
엄마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성인.
영화 속 니나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있다.
왠지모르게 어색해 보일 정도의 핑크빛 방에서 잠을 자고 생활하는 니나의 모습은 엄마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듯 보인다.
또한 다 큰 성인의 딸을 대하는 엄마의 말투, 부르는 호칭,
필요 이상으로 엄하게 대하는 태도 등을 보면 딸을 독립된 성인으로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유물로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혹은 엄마가 니나를 자기 자신과 같은 존재로 보는 것일 수도 있다.)
엄마가 계속해서 니나를 컨트롤하면서 니나가 엄마 앞에서 행복한 것처럼 보였겠지만 사실 니나는
계속 자기 자신을 가두려만 하고 있었던 것이고 이는 아마 속에서 계속 곪은 상처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억압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영화 속에서 니나의 모습은 엄마가 바라는 대로 세상을 살아온 것으로 보여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엄마가 하면 안된다, 해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열심히 지키며 스스로를 제어한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을 그렇게 제어하는 동안에 그녀는 점차 마음과 머리가 병들어 환각, 환청을 겪기 시작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해를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니나는 매우 불안해 하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이런 와중에도 엄마는 이러한 니나의 문제가 엄마 본인때문이라고는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과는 상반되는 모습의 동료, 릴리.
동료 중 릴리라는 발레리나는 니나와는 달리 매우 성격이 털털하고 자기 자신을 크게 제어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발레 동작을 표현하는 것에서도 이 둘은 차이점을 보인다.
니나는 매우 정확한 동작과 완벽함에 매우 가까운 모습을 표현하는 반면, 릴리는 완벽함에 가깝진 않지만 자유로움과 매력을 뽐내는 것 위주로 발레를 한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니나는 약간의 시샘과 부러움을 느끼게된다.
나는 이러한 이 둘의 상반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백조와 흑조의 모습을 묘사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릴리를 만나고난 후, 니나는 서서히 흑조의 모습을 띄기 시작합니다.
역할에 몰입하는 그녀.
‘진정한 흑조가 되어야한다.’
니나가 노력하는 동안, 그녀에게는 변화가 생긴다.
먼저 순응, 순수 그 자체였던 니나가 엄마에게 대들고, 동성애적 환상(혹은 환각)을 보기도 하고, 엑스터시라는 약을 탄 술을 마시기도 하는 등 일탈이 시작된다.
흑조에게 더 가까이 갈수록 그녀는 자기 자신이 하던 행동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보이고,
강박적으로 자신의 주인공 역할에 더더욱 집착하게 되고 환각이나 환청은 현실과는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심해진다.
공연 날짜가 다가올수록, 완벽한 흑조에게 한걸음씩 더 가까워질수록 그녀는 점차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완벽해진 그녀.
엄마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순한 백조였던 니나.
마침내 자기 자신을 되찾고 흑조가 되기위해 노력한 끝에 비로소 완벽해진다.
니나는 기존의 자신을 버리고 역할을 소화해내는 것, 그 이상으로 완전히 그 역할이 되어버린다.
관람 포인트와 전체적인 후기.
이 영화를 보고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간의 심리와 예술을 잘 조화해서 만든 영화라고 일단 생각한다.
영화에 등장한 배우들의 연기 때문인지 아니면 전체적 영화 분위기 때문인지 보는 내내 심장을 졸이면서 약간은 불안한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
블랙스완, 개인적으론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높은 몰입도와 배우들의 명연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서도 남는 이 느낌이 참… 개운하면서 뭔가 슬프다고 해야하나?
사람의 심리에 대해 잘 표현한 영화인데 이런 영화 참 오랜만이라 그런지 너무 감명깊고 재미있게 봤다.
지금까지 영화 블랙 스완(Black Swan) 후기 마칩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