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 1971
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 1971
‘시계태엽 오렌지’는 인간의 폭력성을 억압하기 위해 인간 개개인을 통제하면서 발생하는 인간의 자유 의지를 침해하는 문제도 제기한다.
루드비코 치료법은 알렉스를 악을 보면 신체적 거부 반응을 일으키도록 개조시키지만, 이와 함께 알렉스가 좋아하던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을 들어도 신체적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부작용도 초래한다.
교회사가 루드비코 치료법에 관심을 보이는 알렉스에게 말한다. “선은 사람의 내면에서 나오는 거야.
선은 선택하는 거야. 사람이 선택을 하지 못한다면 그건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거지.”
하지만 인간의 자유 의지만을 긍정할 때 심각해질 수 있는 사회 폭력 범죄 문제와 폭력 범죄의 피해자가 받는 상처를 알렉산더 씨(Patrick Magee)를 통해 보여 준다.
정부가 실험 중인 루드비코 치료법을 전체주의를 위한 도구로 규정, 정부의 범죄 정책에 반대하는 알렉산더 씨는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고 우연히 자신의
“집”을 찾아온 알렉스가 바로 루드비코 치료법의 희생자임을 알아내고는 알렉스를 이용하여 정부의 재선을 막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알렉스가 몇 년 전 자신을 폭행하고 아내(Adrienne Corri)를 강간했던 비행 청소년임을 알게 된 알렉산더 씨는
큰 충격을 받고, 결국 복수심에 알렉스를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으로 고문을 한다.
‘시계태엽의 오렌지’는 정답이 없는 논쟁적인 문제들을 제기함과 동시에, 알렉스와 같은 청소년들의 성범죄를 부추기는
음란물이 범람하는 사회와, 정책에 반대하는 자들을 억압하고 여론에 따라 정책을 번복하는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영화의 이야기가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한 논쟁뿐만이 아니라 영화 자체에 대한 논쟁도 불러일으켰다.
가까운 미래가 배경인 ‘시계태엽 오렌지’의 이야기는 초현실적이고 상징적이면서, 굉장히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알렉스가 ‘Singin’ in the Rain’을 부르며 알렉산더 씨를 폭행하는 장면을 통해 알렉스의 사악함을 표현하고,
알렉산더 부인이 입고 있는 옷을 알렉스가 가위로 조금씩 잘라내는 장면을 통해 강간을 당하는 알렉산더 부인의 고통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표현이 오히려 폭력을 미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실제로 ‘시계태엽 오렌지’가 영국에서 개봉하고 나서 영화에 나오는 범죄 장면을 모방한 범죄들이 잇달아 일어났다.
이 때문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자신이 직접 나서서 ‘시계태엽 오렌지’의 영국에서의 상영을 금지시켰다.
이후 27년동안 ‘시계태엽 오렌지’는 영국에서의 상영이 금지되었으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사망한 후에 VHS와 DVD가 출시되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A Space Odyssey, 1968)’에서 클래식을 배경 음악으로 사용하여 큰 효과를 얻었었는데,
‘시계태엽 오렌지’에서도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을 사용하여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편집상의 4개 부문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지만 하나도 수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가 1998년에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100 (AFI’s 100 Years…100 Movies)”에서 46위를, 새로이 선정한 2007년 10주년 기념판에서는 7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