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in Seattle, 1993)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in Seattle, 1993)
롭 라이너 감독 –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제이(Rob Reiner)를 연기하고 있다
이 연출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 1989)’
의 각본을 쓴 노라 에프론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는 각본을 썼을 뿐만이 아니라 연출까지 하였다.
개인적으로 노라 에프론 감독이 각본을 썼거나 연출을 한 영화들 중, ‘해리와 샐리를 만났을 때’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두 영화밖에 보지 못했지만, 이 두 영화만 보더라도 노라 에프론 감독은
남녀의 만남과 사랑은 운명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해리 번즈(Billy Crystal)와 샐리 올브라이트(Meg Ryan)가 12년에 걸쳐,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서로 친구가 되고 결국에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아내를 여의고 어린 아들과 함께 시애틀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샘 볼드윈(Tom Hanks)과, 볼티모어에서 사는 신문 기자 애니 리드(Meg Ryan)가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에서 운명적으로 만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샘의 어린 아들 조나 볼드윈(Ross Malinger)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소망과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라디오 방송에 전화를 해, 아내 매기 볼드윈(Carey Lowell)을 잃고 실의에 빠진 아빠에게 새로운 아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들 덕에 졸지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게 된 샘은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듣게 된 애니는 샘의 이야기에 감명을 받는다.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 월터(Bill Pullman)와 약혼을 한 애니는 한번도 만나 본 적 없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남자가 자신의 운명적인 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애니는 충동적으로 잠 못 이루는 남자에게 밸런타인데이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쓰지만,
같은 날 뉴욕에서 만나기로 한 월터와의 약속을 기억해 내고는 편지 보내기를 단념한다.
하지만 애니의 직장 동료인 벡키(Rosie O’Donnell)가 애니 몰래 편지를 보낸다.
애니의 편지를 읽은 조나는 애니가 아빠의 운명적인 짝이라고 생각을 하고 애니에게 답장을 보낸다.
조나는 밸런타인데이에 뉴욕에 꼭 가야 한다고 아빠에게 떼를 쓰지만 아빠가 들어주지 않자 혼자 애니를
만나러 뉴욕으로 간다. 조나가 뉴욕으로 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샘은 조나를 찾아 뉴욕으로 간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 비하면 조금은 동화 같은 영화이다.
그리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 비하면 영화의 재미는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드는, 따뜻하고 사랑스런, 마술과도 같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샘과 애니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에서 만나는
이야기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도 계속해서 언급되는 캐리 그랜트와 데보라 커
주연의 ‘어페어 투 리멤버 (An Affair to Remember, 1957)’에서 가져온 모티브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이 함께 출연한 두번째 영화이다.
첫번째 영화는 역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볼케이노 (Joe Versus the Volcano, 1990)’이다.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이어, 역시 노라 에프론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유브 갓 메일 (You’ve Got Mail, 1998)’에 함께 출연했다.
그리고 최근에 멕 라이언이 연출한 ‘이타카 (Itacha, 2015)’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