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의 로렌스 (Lawrence of Arabia, 1962)
아라비아의 로렌스 (Lawrence of Arabia, 1962)
프렌치 커넥션 (The French Connection, 1971)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아라비아의 영웅 T.E. 로렌스(T.E. Lawrence)의 생애를 바탕으로,
‘콰이강의 다리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린 감독이 만든 대서사 영화이다.
데이비드 린 감독은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또다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감독상을 포함하여, 작품상, 촬영상, 편집상 등 7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사막을 배경으로 한 로렌스(Peter O’Toole)라는 한 영웅의 모험담을 그린 영화로 생각하고 감상한다면,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과 작품성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 영화가 지루해질 수도 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로렌스의 뜨거운 사막에서의 여정과, 그 여정에서 로렌스가 겪게 되는 복잡한 심리 변화들을,
세심하게 계산되어 만들어진 광활하고 아름다운 사막을 배경으로 한 70mm의 와이드 스크린에 투영시켜,
이러한 화면을 보는 관객들이 로렌스가 겪는 여정과 심리 변화들을 최대한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단지 영웅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로렌스를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데이비드 린 감독은 대자연을 배경으로, 주로 롱 숏(long shot)으로 촬영한 웅장한 화면에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담아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영화감독으로 유명하다. 그의 영화 기술은 후에 수많은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데,
그 대표적인 영화감독으로 영상 기술의 달인들인 조지 루카스 감독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들 수 있다.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열렬한 팬으로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함께 이 영화의 복원판을 만드는데 참여하기도 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수많은 유명한 장면들 중 하나인데, 로렌스 중위가 군의 명령을 받고 아라비아의 상황 파악을 위해 떠나기 직전의 장면이다.
로렌스가 성냥의 불을 입으로 불어 끄는 순간, 화면은 태양이 떠오르는 뜨거운 사막으로 바뀐다.
성냥의 뜨거운 불과 사막을 연결시켜 사막의 뜨거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한때나마 사막을 정복한 로렌스의 사막에서의 긴 여정의 시작을 암시하고 있다.
로렌스와, 로렌스를 파이잘 왕자(Alec Guinness)에게 안내하고 있는 타파스(Zia Mohyeddin)가 저 멀리 사막의 아지랑이로부터
그들에게로 다가오는 누군가를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지켜보고 있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특히나 유명한 장면이다.
사막의 아지랑이로부터 보이는 한 점에서 그 점이 점점 세리프 알리(Omar Sharif)의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의 장면들을
긴 시간동안 관객들에게 보여 줌으로서, 관객들도 로렌스와 타파스가 느끼는 두려움과 호기심을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로렌스가 밤이 새도록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모래 언덕 위로 강하게 부는 바람과,
때로는 땅 위에 고요히 부는 바람이 로렌스의 마음의 동요를 표현해주고 있다.
오랜 생각 끝에 로렌스는 네퓨드 사막을 건너
아카바를 공격하기로 결론을 내린다. 로렌스가 결론에 도달하기 직전의 흥분한
모습을 강하게 부는 모래 바람과 결부시켜 관객들로 하여금 최대한 로렌스가 느끼는 흥분을 같이 느낄 수 있게끔 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