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 1985)
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 1985)
시드니 폴락 감독이 연출한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원작은 덴마크의 여류 작가, 카렌 블릭센(Karen Blixen)이 이삭 디네센(Isak Dinesen)이란 필명으로
17년 동안 생활했었던 아프리카에서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쓴 자서전적 소설, ‘Out of Africa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주디스 투르만이 쓴 카렌 블릭센의 전기, ‘Isak Dinesen: The Life of a Storyteller (이삭 디네센: 이야기꾼의 삶)’
그리고 카렌 블릭센의 연인이었던 맹수 사냥꾼, 데니스 핀치 해튼(Denys Finch Hatton)의 삶을 다룬 에롤 트르제빈스키의 ‘Silence Will Speak (침묵이 말할 것이다)’이다.
카렌 블릭센은 스웨덴의 남작 브로 블릭센(Bror Blixen)과의 결혼 생활을 위해 유럽인들의 이주가 한창이던 1913년
동아프리카 케냐로 이주, 남편과 커피 농장을 시작한다. 하지만 1925년에 남편과 이혼을 하고, 1931년에는 커피
농장의 파산으로 17년 동안의 아프리카 생활을 청산하게 된다. 덴마크로 돌아온 카렌 블릭센은 작가로 변신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후에 노벨 문학상 후보에도 지명이 될 정도로 뛰어난 작가적 재능을 보여준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도 카렌 블릭센(Meryl Streep)의 작가적 재능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1937년에 발표된 소설 ‘Out of Africa’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카렌 블릭센의 회고록에 가깝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도 덴마크로 돌아온 카렌 블릭센이 글을 쓰면서 아프리카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소설이 아프리카와, 거기서 살아가는 아프리카 원주민들과 유럽인들에게 이야기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반해
영화는 카렌 블릭센과 데니스 핀치 해튼(Robert Redford)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카렌 블릭센이 자신에게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보는 눈을 뜨게 해준 데니스 핀치 해튼과의 사랑 이야기를 아프리카의 광할한 들판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들려주는 영화이다.
카렌은 애인 한스(Klaus Maria Brandauer)의 부정에 화가 나 한스의 쌍둥이 동생인 브로(Klaus Maria Brandauer)와 거의
충동적으로 결혼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브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브로에게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카렌의 돈을 보고 결혼을 한 브로는 카렌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
브로는 자신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는 카렌에게 몹쓸 병만 안겨 준다. 매독에 걸린 카렌은 덴마크로 돌아가
치료를 받고 완쾌되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다.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온 카렌은 결국 브로와 별거에 들어간다.
여자로서의 삶의 기쁨인 남편과 아이 모두를 잃어버린 카렌은 커피 농장 일과, 커피 농장에서 일을 하는 키쿠유족에게 글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한다.
데니스는 “내” 농장에서 일하는 “내” 키쿠유족에게 글을 가르치겠다는 카렌에게 말한다.
“내 키쿠유족, 내 리모주 도자기, 내 농장…정확하게 내 것이라는 것이 무엇이오? 우리는 여기서 주인이 아니오. 단지 스쳐지나갈 뿐이오.”
하지만 카렌은 데니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데니스는 카렌에게 여행을 제안한다. 카렌은 데니스의 안내로 아프리카를 직접 체험한다. 여행이 끝나갈 즈음 어느 날
데니스와 카렌은 사자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데니스는
카렌에게로 달려드는 사자를 향해 총을 겨눌 기회를 놓쳐버린다. 카렌은 자신에게로 달려드는 사자를 향해 총을 겨눈다.
기회는 한번뿐이다. 카렌은 입술을 깨물고 총을 쏜다.
총알은 정확히 사자에게로 날아가 사자를 쓰러뜨린다. 또 다른 방향에서 달려드는 사자는 데니스가 침착하게 처리한다.
더 이상 공격하는 사자가 없음을 확인한 데니스는 카렌을 쳐다본다. 카렌의 찢어진 입술에서 피가 난다. 카렌이 삶에 대한 열정을 되찾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