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을 뒤잇는 공포,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제로 (더 비기닝)
전편을 뒤잇는 공포,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제로 (더 비기닝)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 0 (제로/비기닝) / (The Texas Chainsaw Massacre : The Beginning , 2006)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1편을 보고나서 포스팅했었는데, 뒤이어서 바로 2편을 보게됐다.
2편, 더 비기닝은 1편에서의 전기톱 살인마와 그의 가족에 대해서 조금더 배경을 알려주는 영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에는 제로와 더 비기닝이 각각 다른 편인줄 알았었는데 최근에 다시 알아보니까 제로와 더 비기닝은 같다고 한다.
이번에 1편을 보고 바로 2편을 뒤이어 보니 뭔가 1편과 2편이 더 연계되는 느낌이 들었고 이 두 편의 각각 차이점도 더 잘보였던 것 같다.
오늘은 더 비기닝 편을 간단히 포스팅해본다.
살인마 토마스는 텍사스에서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았다. 얼굴이 흉측하여 쓰레기통에 던져졌는데 이를 발견한 주민이 데려다가 키운다.
그가 자라고나서 외모가 흉측해 일자리가 없었던 탓에 도살자가 된다.
경제가 어려워지자 먹고살기 힘들어진 마을 사람들은 서서히 떠나가지만 토마스 가족은 계속 살아간다.
먹을 것이 부족한지 이들은 사람을 살해하고 그 것을 양식으로 삼는다.
토마스는 자신을 받아준 가족에게서 명령을 받고 잡일이나 살육을 통해 고기를 얻는 등의 일을 하는데 이에 살해도구인 톱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말도 안되는 자신들만의 틀에, 방식에 갇혀있다고 보면 된다
주인공 일행은 형과 동생, 그리고 그들의 애인 이렇게 4명이다.
이들은 텍사스 근방의 도로를 달리다 차 안에서 다투게되는데 이 때, 차를 소에게 들이받아 사고로 번진다.
현장에 도착한 보안관에 의해 저택으로 끌려간 후에 온갖 수모와 폭력을 당하다 하나 둘씩 목숨을 잃기 시작한다.
차 사고를 당했을 때 일행과 흩어지게된 주인공 여자는 뒤늦게 친구들을 찾아 저택으로 잡입한다.
전편보다는 조금더 직접적이고 잔인한 편이다.
잔인하게 고문을 당하는 장면, 톱으로 사람을 해치는 장면이 더 디테일하고 많이 등장한다.
살인마 가족에 대해서 나오는 부분에서도 그런 것 같다.
1편에서는 영화가 전체적으로 살인마 토마스 위주로 보였었는데 이번 편은 가족에 대한 내용이 많았고 특히 보안관이 그랬다.
토마스는 정말 사람을 죽이는 것에 어떤 망설임조차 없었고 보안관은 광신도적인 느낌과 폐쇄적인 사람으로 그려졌다.
자신의 집에서 외부인을 데려다 살해하는 것, 식인 행위를 ‘희생’ 이라고 칭하거나 주인공 형제를 때리며 국가를 배신한 댓가다, 라고 하는 둥
정신적으로 잘못 됐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캐릭터와 전개되는 과정이 좀 아쉬웠다.
군인으로 나오는 형은 뭔가 큰 비중이 있을 것처럼 나오다가 허무하고 잔인하게 살해당했고 동생은 조금 운이 잘따라 오래 살았던 것 같다.
(생각도 못했는데… 형으로 나오는 배우가 미드 화이트칼라의 주연, 맷 보머였다는 건 영화를 보던 도중 알게됐다.)
여주인공은 친구들이 끌려간 후에 도움을 청한다며 돌아다니다가 밤이되서야 주택에 도착했고 남자들과 함께 끌려간 여자는
특별한 이유없이 하루종일 저택에 결박당한채 소리만 지르다 죽는다.
이런 면에선 전체적으로 조금은 허무하고 가볍다싶은 느낌이 있었다. 게다가 보안관의 삼촌이 토마스 때문에 다리를 크게 다치게되는데
응급처치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죽지 않고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닌다는건(이건 1편에 있는 내용이긴하지만) 심하게 억지라고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시각적인 공포나 잔인함에 있어서는 이번 편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그 외에 크게 더 마음에 들었던 점은 없었다.
아쉬운 점은 많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다시 보니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