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춘

만춘 (晩春, 1949)

만춘 (晩春, 1949)

만춘 (晩春, 1949)

정부 (Witness for the Prosecution, 1957)

‘만춘’은 일본의 세계적인 영화 감독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 연출한 일본 영화이다.

일본 영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내가 오즈 야스지로 감독을 알게 된 것은

‘동경이야기 (東京物語, 1953)’를 통해서였다. ‘동경이야기’와 ‘만춘’은 영국 영화 연구소

(British Film Institute, BFI)가 간행하는 영화 전문 월간 잡지 ‘Sight & Sound’에서 2012년에 발표한

“영화 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50 (Top 50 Greatest Films of All Time)”에서 각각 3위와 15위에 랭크되어 있다.

영화라는 예술이 탄생하면서부터 2012년까지 나온 전 세계 영화들 중에서 선정된

“영화 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50″에 두 편의 영화를 올렸다는 것은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 얼마나

대단한 영화 감독인지를 말해 준다. ‘만춘’과 ‘동경이야기’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작품 세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대표작들이다.

‘만춘’에서 노리코(原 節子, Setsuko Hara)가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아버지 소미야 슈키치

(笠 智衆, Chishu Ryu)와 함께 교토로 여행을 하는 장면에서도 잠깐 나오지만,

교토의 용안사(Ryoanji Temple (龍安寺))에 석정(Rock Garden (石庭))이라는 유명한 정원이 있다.

흰 자갈과 몇 개의 돌로만 이루어진 아주 단순하고 소박한 정원이지만,

이 정원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보게 될 뿐만 아니라,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저절로 깊은 사색에 잠기게 된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들은 이 석정과도 같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들 속 영상들은 아주 단순하고 소박하다.

‘만춘’은 전철역의 간판, 승강장, 신호등, 지붕을 차례로 보여 주는 장면들로 시작한다.

영화 중간 중간에도 영화의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러한 소박한 장면들이 신과 신 사이에 삽입되어 있다.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영상들도 아주 단순하고 소박하다.

‘만춘’을 보면 카메라의 움직임이 거의 없고, 카메라 앵글은 항상 낮게 맞추어져 있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은 ‘만춘’의 거의 모든 장면을 바닥에서 60cm 정도의 높이에 고정된 카메라로 촬영하였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이러한 촬영 기법과 단순하고 소박한

영상들은 관객들에게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영화의 이야기에 보다 집중하고

그 내용에 대해 보다 깊이 사색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

‘만춘’은 영화의 이야기도 단순하고 소박하다. 27살의 노리코는 교수인 홀아버지

슈키치를 돌보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슈키치와, 노리코의 고모인 타구치 마사

(杉村 春子, Haruko Sugimura)는 혼기가 꽉 찬 노리코의 장래를 걱정하지만,

노리코는 홀로 남게 될 아버지 때문에 시집가기를 꺼린다. 마사는 노리코를 불러,

입 주변이 게리 쿠퍼를 닮은 사타케라는 남자와의 맞선과, 노리코가 시집가면 홀로 남게 될

슈키치와 미와 아키코(三宅 邦子, Kuniko Miyake)라는 미망인과의 재혼에 대해 논의한다.

노리코는 아버지의 재혼 결심에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끼고 결국 맞선을 본 사타케와 결혼하기로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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