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타의 매

말타의 매 (The Maltese Falcon, 1941)

말타의 매 (The Maltese Falcon, 1941)

말타의 매 (The Maltese Falcon, 1941)

이중 배상 (Double Indemnity, 1944)

사무엘 스페이드(Humphrey Bogart)와 마일즈 아처(Jerome Cowan)의 탐정 사무실에 원덜리라는 매력적인 여자가 나타나,

뉴욕에서 터스비라는 사내와 함께 이곳 샌프란시스코에 온 여동생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마일즈 아처가 터스비를 미행하기 위해 원덜리가 터스비를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로 나가지만, 마일즈 아처는 살해되고, 곧이어 터스비도 살해된다.

경찰은 마일즈 아처의 아내 아이바 아처(Gladys George)와 불륜의 관계를 맺은 샘 스페이드를 의심한다.

샘 스페이드를 자신의 아파트로 부른 원덜리는 자신의 본명은 브리지드 오쇼네시(Mary Astor)이며, 여동생 이야기는 다 지어낸 이야기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 자신을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조엘 카이로(Peter Lorre)라는 남자가 샘 스페이드를 찾아와 검은 새 조각상을 찾아주면 5천 달러의 거액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이때부터 의문의 사나이가 샘 스페이드를 미행하기 시작하고, “뚱보” 캐스퍼 거트맨(Sydney Greenstreet)이라는

인물이 검은 새 조각상의 가치에 의문이 생긴 샘 스페이드 앞에 나타난다.

‘말타의 매’는 대쉬얼 해메트의 동명의 소설을 존 휴스턴 감독이 각색을 쓰고, 연출까지 한 영화이다.

사실 대쉬얼 해메트의 소설은 존 휴스턴 감독의 ‘말타의 매’ 이전에 이미 두 번 – 로이 델 루드 감독의 ‘말타의 매

(The Maltese Falcon, 1931)’와 윌리엄 디털리 감독의 ‘사탄이 숙녀를 만났다 (Satan Met a Lady, 1936)’ – 이나 영화화되었었다.

오랜 기간을 영화 각본가로 활동한 존 휴스턴 감독은 자신의 영화 감독 데뷔작으로 ‘말타의 매’를 선택하였고,

‘말타의 매’를 필름 누아르(film noir)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만들어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말타의 매’를 최초의 필름 누아르로 알고 있지만, 사실 ‘말타의 매’ 이전에 이미 몇 편의 필름 누아르가 제작되었었다.

하지만 냉혹하고 비열한 거리, 냉혹하고 비열한 거리만큼이나 냉혹하고 비열한 영화의 주인공, 어두컴컴한 그림자,

치명적인 매력으로 자신은 물론 주변인까지 파멸로 몰아가는 팜므 파탈을 특징으로 하는 필름 누아르의 전형을 수립한 영화가 ‘말타의 매’이다.

주로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제작된 필름 누아르는 2차 세계 대전 전후의 미국의 암울한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되어,

어두운 흑백 화면을 통한 음울한 영화의 분위기와,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영화의 이야기를 특징으로 한다.

특히 필름 누아르는 세상은 본질적으로 타락한 곳이고, 타락한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사상이 영화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

‘말타의 매’의 주요 등장인물들인 브리지드 오쇼네시, 조엘 카이로, 캐스퍼 거트맨 모두 탐욕으로 타락한 인물들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사립 탐정 샘 스페이드마저 정의롭고 양심적인 영웅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샘 스페이드가 마일즈 아처를 살해한 브리지드 오쇼네시를 경찰에 넘기는 이유도 결코 정의나 양심 때문이 아니다.

탐정으로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샘 스페이드가 자신을 경찰에 넘기지 말아 달라고 울며 애원하는 브리지드 오쇼네시에게 말한다.

“동료가 죽었을 때 동료의 죽음과 관련해서 뭔가를 해야만 해.

동료와 어떤 사이였는지는 상관없어. 동료였으니까 뭔가를 해야만 해.

탐정이라는 직업이 그런거야.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의 일원이 살해되었을 때 살인범을 내버려둔다면 탐정이라는 사업에 결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탐정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이건 어떤 탐정이라도 마찬가지야.”

샘 스페이드는 정말 냉혹하고 비열하다. 샘 스페이드는 동료인 마일즈 아처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눈도 깜짝 안한다.

마일즈 아처의 아내 아이바 아처와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샘 스페이드는 마일즈 아처가 살해된 뒤에는 아이바 아처도 매몰차게 차 버리고, 브리지드 오쇼네시와 위험한 사랑을 시작한다.

브리지드 오쇼네시가 마일즈 아처를 살해한 범인임을 알아낸 샘 스페이드가 브리지드 오쇼네시에게 하는 말은 냉혹함을 넘어 잔인하기까지 하다.

“그들이 당신의 그 사랑스럽고 달콤한 목을 매달지 않기를 바라겠소….종신형도 면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

당신이 착하게 굴면 20년 후에 출감할 수도 있다는 말이오. 당신을 기다리겠소.

만약 그들이 당신의 목을 매단다면, 난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요.”

다른 모든 사람들도 자신들처럼 탐욕적이고 타락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브리지드 오쇼네시, 조엘 카이로, 캐스퍼 거트맨과는 달리,

샘 스페이드는 자신이 냉혹하고 비열하다는 것을 안다. 냉혹하고 비열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쩔 수 없이 냉혹하고 비열해져야만 한다.

세속을 초월한 듯 보이는 샘 스페이드의 여비서 에피 퍼린(Lee Patrick)은 이러한 샘 스페이드를 이해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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