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스트럭

문스트럭 (Moonstruck, 1987)

문스트럭 (Moonstruck, 1987)

문스트럭 (Moonstruck, 1987)

신체 강탈자의 침입

회계원인 로레타 카스토리니(Cher)는 7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지금은 아버지 코스모 카스토리니(Vincent Gardenia)와 어머니 로즈 카스토리니(Olympia Dukakis),

그리고 친할아버지(Feodor Chaliapin)와 친할아버지가 키우고 있는 다섯 마리의 개와 함께 살고 있다.

로레타의 남자친구 조니 카마레리(Danny Aiello)는 위독한 어머니 베스타(Antonia Minella)를 보러 시실리로

떠나기 전에 로레타에게 청혼을 하고, 로레타는 사랑하지는 않지만 착한 조니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시실리로 떠나기 직전에 조니는 불화로 5년 동안 소식을 끊고 지낸 동생 로니 카마레리(Nicolas Cage)에 연락해서,

로니를 결혼식에 초청하라고 로레타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로니를 찾아간 로레타는 그만 로니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영화의 이야기만 들으면, ‘문스트럭’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기보다는 막장 영화에 가깝다.

약혼을 한 여자가 약혼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시동생이 될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게다가,

여자의 아버지는 아내 몰래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 하지만 아카데미 각본상에 빛나는 존 패트릭 셰인리의 각본과,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밤의 열기 속으로 (In the Heat of the Night, 1967)’와,

‘지붕 위의 바이올린(Fiddler on the Roof, 1971)’, ‘솔저 스토리 (A Soldier’s Story, 1984)’ 등을 연출한 거장,

노만 쥬이슨 감독의 연출력으로, ‘문스트럭’을 막장 영화가 아닌, “(달빛이 돌게 한다는 신앙에서) 머리가 돈, 미친”이라는 의미의 영화의 제목처럼,

그리고 ‘문스트럭’에서 배경 음악으로 흘러나오는 딘 마틴의 ‘That’s Amore’의 가사 –

달이 커다란 피자 파이처럼 보인다면, 그건 사랑이야 – 처럼, 관객들에게 보름달만 보면 절로 사랑에 미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만들었다.

로맨틱 코미디는 남녀 문스트럭 관계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희극이다. 따라서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예를 들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 1989)’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in Seattle, 1993)’처럼, 주로 사랑의 세대인 20, 30대의 젊은 남녀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사랑을 다루고, 주로 젊은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젊은 관객들 취향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라면,

‘문스트럭’은 중노년층 관객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문스트럭’의 대사에 죽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문스트럭’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중노년층도 젊은 남녀 못지않게 사랑이 필요하고,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문스트럭’은 로레타와 로니의 사랑 외에도, 나이 든 두 쌍의 부부의 사랑도 다루는데, 바로 코스모와 로즈의 사랑과,

로레타의 외삼촌 레이먼드 캐포매기(Louis Guss)와 외숙모 리타 캐포매기(Julie Bovasso)의 사랑이다.

50대 중후반의 레이먼드와 리타는 거대한 눈덩이 같은 보름달이 뜬 날 밤, 젊은 남녀 못지않게 정열적인 사랑을 나눈다.

창가에 서서 경이로운 표정으로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는 레이먼드에게 리타가 말한다. “있잖아요, 그 달빛 속에서 당신이 그런 표정을 지으니까 25살처럼 보여요.”

음흉한 미소와 함께 리타가 누워 있는 침대에 다가간 레이먼드는 그날 밤 25살로 되돌아간 듯 호랑이로 변하고, 리타는 우유처럼 부드러운 양이 된다.

60대 중반의 코스모는 로즈 몰래 모나(Anita Gillette)라는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 코스모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로즈는 조니에게 남자들은 왜 여자들을 쫓아다니느냐고 묻는다. 조니는 아마도 죽음이 두려워서겠죠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로즈는 밤늦게 집에 들어온 코스모에게 말한다. “이것만 알아 둬요. 당신이 무슨 짓을 하든지 간에,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당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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