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의 밤

사냥꾼의 밤 (The Night of the Hunter, 1955)

사냥꾼의 밤 (The Night of the Hunter, 1955)

사냥꾼의 밤 (The Night of the Hunter, 1955)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사냥꾼의 밤’을 연출한 찰스 로튼 감독은 영화 배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바운티호의 반란 (Mutiny on the Bounty, 1935)’과 ‘정부 (Witness for the Prosecution, 1958)’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헨리 8세 (The Private Life of Henry VIII, 1933)’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사냥꾼의 밤’은 그의 영화 감독 데뷔작이자, 유일한 연출작이다.

찰스 로튼 감독은 ‘사냥꾼의 밤’의 엄청난 흥행 실패와 혹평으로 더이상 영화 감독으로서의 활동을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사냥꾼의 밤’은 이후 영화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지금은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냥꾼의 밤’은 시대를 너무 앞서간 탓에 안타깝게도 영화 감독의 재능이 있어 보이는 찰스

로튼 감독을 더이상 영화 감독으로서의 활동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 저주 받은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해리 파웰(Robert Mitchum)은 형무소에서 알게 된 사형수 벤 하퍼(Peter Graves)로부터 벤이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에 은행에서 훔친 돈 10,000달러를 두 어린 자식들에게 숨겨 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출소하자마자

전도사 행세를 하면서 벤의 유족이 사는 마을에 나타난다.

벤의 유족에게 접근한 해리는 벤의 아내

윌라 하퍼(Shelley Winters)와 결혼한 다음 우선 그녀를 죽이고, 이어서 벤의 아들 존 하퍼(Billy Chapin)와,

딸 펄 하퍼(Sally Jane Bruce)에게 돈의 행방을 묻는다.

존과 펄은 해리의 마수에서 벗어나고자 집을 탈출하여 작은 보트를 타고 강을 내려간다.

해리는 존과 펄의 뒤를 쫓는다.

‘사냥꾼의 밤’은 60년이 지난 영화이지만 지금 보아도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는 영화이다

찰스 로튼 감독이 영화 배우로서 출연하는 영화들 중에서 ‘바운티호의 반란’과 ‘스팔타커스 (Spartacus, 1960)’,

단 두 편밖에 보지 못했지만, 이 두 영화에서 연기한 캐릭터 때문인지, 괴팍해 보이는 찰스 로튼 감독의 외모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찰스 로튼 감독도 조금은 기괴한 분위기를 풍긴다.

‘사냥꾼의 밤’은 장르 구분도 모호한 영화이다. 필름 누아르(film noir) 같기는 한데,

스릴러와 공포 영화의 분위기도 풍기고, 영화 중간 중간에 웃음을 주는 코미디 영화의 요소도 보인다.

기괴하거나 몽환적인 영상들로 인해 판타지 영화의 분위기도 풍기는데, 여기에 ‘사냥꾼의 밤’의

이야기가 주로 존과 펄, 두 아이의 시점에서 전개되고 있어 동화 같은 분위기도 풍긴다.

‘사냥꾼의 밤’도 마치 관객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시작되는데,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돌보는 노파인 레이첼 쿠퍼(Lillian Gish) 부인이 아이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영화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즘 관객들은 동화를 어른의 시점에서 각색한 괴상한 영화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Snow White and the Huntsman, 2012)’, ‘헨젤과 그레텔 : 마녀사냥꾼 (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 2013)’

을 접하기도 하지만, ‘사냥꾼의 밤’이 나온 당시의 관객들에게는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고

장르 구분마저 모호한 ‘사냥꾼의 밤’은 너무나 생소한 영화였을 것이다.

‘사냥꾼의 밤’은 존과 펄, 두 아이의 시점에서 보면 정말 공포스러운 영화이다.

‘사냥꾼의 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아이들에게는 악몽 그 자체다. 아빠의 체포와 죽음으로 가뜩이나

충격을 받은 아이들 앞에 갑자기 낯선 남자가 나타나 아빠가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에게 숨겨 놓은 돈의 행방을 묻는다.

존은 전도사 행세를 하는 해리를 의심하지만 엄마는 해리에게 속아 해리와 결혼까지 한다.

해리는 엄마를 죽이고, 아이들까지 위협한다. ‘사냥꾼의 밤’에서 존과 펄이 작은 보트를 타고

강을 내려가는 도중에 잠깐 들른 헛간에서 잠을 깬 존이 저 멀리 말을 탄 해리의 실루엣을 보는 장면은 유명하다. 존이 말한다. “저 자는 잠도 안 자나?”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도 누군가에게 쫓기는 악몽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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