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웨이

사이드웨이 (Sideways, 2004)

사이드웨이 (Sideways, 2004)

사이드웨이 (Sideways, 2004)

말타의 매 (The Maltese Falcon, 1941)

와인 애호가인 마일즈(Paul Giamatti)는 결혼을 1주일 앞둔 단짝 친구 잭(Thomas Haden Church)과 함께,

잭의 총각 파티를 겸해 산타 바바라 지대의 와인 농장으로 1주일 간의 여행을 떠난다.

‘사이드웨이’는 마일즈와 잭의 1주일 간의 여행에서 생긴 일들을 요일별로 보여준다.

가끔 별로 기대하지도 않고 무심코 본 영화가 의외의 큰 즐거움을 주는 경우가 있다.

나에게 ‘사이드웨이’가 그랬다. 렉스 피켓의 동명의 소설을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짐 테일러가 각색을 하고,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연출을 한 사이드웨이 는 마일즈와 잭이 와인 시음을 하며 여행을 하는 한적한 시골만큼이나 소박한 영화이다.

‘사이드웨이’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한꺼번에 받을 만큼 화려한 영화는 아니지만, 관객들에게 대단히 큰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주는 참 매력적인 영화이다.

‘사이드웨이’의 의미는 “옆길” 또는 “샛길”이다.

사실 여행이라는 것이 인생이라는 큰길에서 잠시 “옆길” 또는 “샛길”로 빠져 잠시나마 인생의 고민거리들을 잊고,

기분 전환 또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술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2년 전에 이혼을 한 마일즈는 여전히 이혼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인생의 반을 보냈지만 이룬 것이 없다고 자괴감에 빠져 사는 마일즈는 자작 소설을 출판사에 보낸 후에 출간 결정을 노심초사하며 기다리고 있다.

잭은 주가가 폭락 중인 배우이다.

잭은 결혼에 대한 불안감 – 선천적인 플레이보이인 잭의 결혼에 대한 불안감은 더이상 자유를 만끽할 수 없다는 데서 오는 불안감이다 으로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결혼을 망설이기까지 한다.

지금이 마일즈와 잭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여행과 술이 필요한 때이다.

하지만 잭은 너무 샛길로 빠져 버린다.

마일즈와 잭은 여행지에서 마야(Virginia Madsen)와 스테파니(Sandra Oh)를 만나 더블 데이트를 하게 된다.

잭은 자신의 결혼을 비밀로 한 채 스테파니와 연인 못지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데, 비밀이 들통나는 바람에 스테파니에게 큰 봉변을 당한다.

잭은 캐미(Missy Doty)라는 웨이트리스도 건드렸다가 또 큰 봉변을 당한다.

1주일 간의 여행에서 자신의 플레이보이 기질 때문에 두 번이나 큰 봉변을 당한 잭은 어쨌든 무사히 결혼식을 치른다.

‘사이드웨이’의 이야기의 중심은 마일즈다. 마일즈는 이번 여행에서 좀더 깊이 알게 된 마야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용기를 얻게 된다.

‘사이드웨이’의 주제도 마일즈와 마야가 서로에게 자신이 와인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두 사람의 대사에 압축되어 있다.

왜 피노를 좋아하느냐는 마야의 질문에 마일즈가 대답한다. “글쎄요. 재배하기가 힘든 품종이잖아요.

당신도 알잖아요? 껍질은 얇고, 꾀까다롭고, 빨리 익죠.

아무 곳에서나 재배할 수 있고, 심지어 방치해도 자라는 카베르네와는 다르죠. 피노는 끊임없는 보살핌과 관심이 필요하죠.

사실 피노는 세상에 숨겨진 작은 구석에서만 자라죠. 그래서 인내심과 사랑이 있는 그런 사람만이 피노를 재배할 수 있죠.

피노의 잠재력을 이해하려고 많은 시간을 쏟는 사람만이 피노의 진정한 맛을 이끌어 낼 수 있죠.

그러고 나면 그 맛은 좀처럼 잊을 수 없는, 빛나는, 소름 끼치게 하는, 미묘한,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고풍스러운 맛이 되죠.”

이야기를 끝낸 마일즈가 마야에게 왜 와인을 좋아하느냐고 똑같은 질문을 한다.

그러자 마야가 대답한다. “난 와인의 일생에 대해 생각하는 게 좋아요.

와인은 살아 있어요. 난 그 포도들이 자라던 해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 생각하는 게 좋아요.

태양은 어떻게 빛났는지, 비는 왔었는지. 그리고 포도를 재배하고 수확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해요.

오래된 와인이라면 그동안 그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까도 생각하죠.

난 와인이 계속 진화하는 것이 좋아요. 내가 오늘 와인을 한 병 딴다면 그 와인은 다른 날에 땄을 때와는 다른 맛이 날 거예요.

왜냐하면 와인은 사실상 살아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복잡성을 획득하죠. 정점에 이를 때까지는요.

당신의 그 61년산 와인처럼. 그러다 정점에 이르면 피할 수 없는 내리막이 시작되죠. 그리고 정점일 때의 그 맛은 정말 끝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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