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샤이닝 (The Shining, 1980)

샤이닝 (The Shining, 1980)

샤이닝 (The Shining, 1980)

히트 (Heat, 1995)

콜로라도주의 아름다운 산정에 위치한 오버룩 호텔은 5월 1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운영되고,

폭설로 인해 고립되는 겨울철에는 고용된 관리인만 폐쇄된 호텔에 남아 5월까지 호텔을 관리한다.

조용한 곳에서 글을 쓰려는 전직 교사 잭 토랜스(Jack Nicholson)는 오버룩 호텔의 겨울철 관리인이 되기 위해

오버룩 호텔의 총지배인 울맨(Barry Nelson)과 인터뷰를 한다.

호텔이 폐쇄되는 날 잭은 아내 웬디(Shelley Duvall)와 어린 아들 대니(Danny Lloyd)를 데리고 호텔에 도착한다.

잭과 웬디, 대니, 세 명만 폐쇄된 호텔에 남은 지 한 달 뒤, 말을 하지 않아도 소통을 하고 과거에 일어난 일들이나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보는,

“샤이닝”이라는 영적인 능력을 지닌 대니는 호텔에서 일어났었던 끔찍한 사건과 연관된 이미지들을 보고 공포에 떨게 되고,

잭은 캐빈 피버(cabin fever) – 폐쇄된 곳이나 좁은 실내에서 장기간 체류해 생기는 정서 불안 – 로

환영에 시달리면서 점점 미쳐 간다. 결국 완전히 미쳐 버린 잭은 도끼를 들고 웬디와 대니를 죽이려 한다.

‘샤이닝’은 스티븐 킹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한 공포 영화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원작을 자신의 방식대로 수정하여 원작과는 다른 ‘샤이닝’을 만들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스티븐 킹은 원작에 충실한 TV 미니시리즈를 만들었으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

하지만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다른 영화들이 그랬듯,

영화가 나온 당시에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이후 영화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지금은 공포 영화의 고전으로 평가 받고 있다.

‘샤이닝’은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해 완벽주의자인 스탠리 큐브릭 감독 특유의 다양한 영상 기법들을 활용하고 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이미 ‘샤이닝’ 이전의 영화들, 특히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A Space Odyssey, 1968)’와

‘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 1971)’에서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영상 기법들을 보여 준 바 있다.

‘샤이닝’의 가장 특징적인 영상 기법은 동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의 흔들림을 감소시켜 주는 촬영 장비인 스테디캠(steadicam)의 활용이다.

스테디캠은 이미 ‘샤이닝’ 이전의 다른 영화들 – ‘바운드 포 글로리 (Bound for Glory, 1976)’, ‘마라톤맨 (Marathon Man, 1976)’,

‘록키 (Rocky, 1976)’ – 에서 사용되기는 했지만, 스테디캠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영화가 ‘샤이닝’이다.

호텔에서 자전거를 타는 대니의 뒤를 따라가는 장면은 유명하다.

마치 누군가가 대니의 뒤를 따라가는 듯한 효과를 주어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준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울타리 미로 안에서 잭의 추격을 받는 대니의 뒤를 따라가는 장면도 관객들에게 공포감과 긴장감을 준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공간을 활용하여 촬영한 장면들을 통해 관객들도 캐빈 피버의 공포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잭의 공간인 호텔의 라운지와 무도회장의 지나치게 넓은 공간은 상대적으로 잭의 고독감과 고립감을 관객들에게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또한 자전거를 탄 대니 너머로 그래디의 두 딸(Lisa Burns, Louise Burns)이 복도 끝에 서 있는 장면에서는

복도의 좁은 공간이 주는 압박감으로 인해 대니가 느끼는 공포를 관객들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

하지만 ‘샤이닝’은 단순히 스탠리 큐브릭 감독 특유의 다양한 영상 기법만으로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공포 영화가 아니다.

‘샤이닝’은 다른 공포 영화들처럼 단순히 보여 주는 공포로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공포 영화가 아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 또한 관객들에게 단순히 보여 주는 영화를 만드는 영화 감독이 아니다.

보여 주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영화를 만드는 영화 감독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나

‘시계태엽 오렌지’와 같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들은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샤이닝’에서 대니가 보는 섬뜩한 이미지들 – 엘리베이터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는 장면이나,

그래디의 두 딸이 살해된 장면 – 이나, 잭이 도끼를 들고 웬디와 대니를 죽이려 하는 장면들로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주기도 하지만, ‘샤이닝’이 주는 진짜 공포는 심오하고, 그래서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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