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심판 (The Verdict, 1982)

심판 (The Verdict, 1982)

심판 (The Verdict, 1982)

“우리는 오랜 시간 길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말합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

신이시여 제발 우리에게 무엇이 옳고 무엇이 진실인지 말씀해 주십시요.

정의는 없습니다. 심판 있는 자들은 이기고, 없는 자들은 무력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지쳐 갑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의심하고, 우리의 믿음을 의심하고, 우리 체제를 의심합니다.

그리고 법을 의심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여러분이 법입니다.

여러분이 법입니다. …저의 믿음은 믿음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면 믿음이 주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만약에 우리가 정의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는 단지 우리 자신을 믿고 정의롭게 행동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우리 마음 속에 정의가 있다고 믿습니다.”

법정에서 배심원들을 향한 변호사 프랭크 갤빈(Paul Newman)의 최종 변론은 바로 관객들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게 던지는 메시지나 다름없다.

‘심판’에서 프랭크 갤빈을 연기하는 폴 뉴먼은 누가 뭐라 해도 대단한 배우임에는 틀림없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배우인데, 이제는 더 이상 그의 새로운 영화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가 출연한 영화들을 볼 때마다 새삼 대단한 배우라는 것을 느낀다.

‘심판’에서 폴 뉴먼의 연기는 단연 최고다. 특히 프랭크 갤빈이 최종 변론을 하는 장면에서 폴 뉴먼의 진심

어린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장면에 몰입하게 한다.

‘심판’을 연출한 시드니 루멧 감독 또한 폴 뉴먼만큼이나 대단한 영화 감독이다.

시드니 루멧은 개인의 도덕적 문제와 사회의 문제를 고발하는 영화를 잘 만드는 영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는 영화 감독이다.

‘심판’은 가톨릭 병원과 거대 법률 회사에 맞서 싸우는 프랭크 갤빈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있는 자들의 부도덕함과, 없는 자들을 지켜 주지 못하는 법의 한계를 비판하는 영화이다.

프랭크 갤빈은 오랜 시간 길을 잃은 변호사다.

프랭크 갤빈은 과거에는 거대 법률 회사인 스턴, 해링턴, 피어스에 입사해서, 해링턴의 딸과 결혼도 하고,

개도 키우고, 모든 것이 장밋빛이었으나, 배심원들을 매수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지른 회사에 맞섰다가 오히려 자신이

배심원들을 매수한 혐의를 받고, 결국 회사에서 잘리고, 이혼까지 당했다.

지금은 알코올 중독자로, 그리고 교통 사고 피해자를 등치는 변호사로 전락한 상태다.

하지만 프랭크 갤빈은 의료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데보라 앤 케이(Susan Benenson)의 언니 샐리 도너히(Roxanne Hart)가

가톨릭 병원을 제소한 사건을 맡으면서 가톨릭 병원을 변호하는 또 다른 거대 법률 회사에 맞서게 된다.

프랭크 갤빈은 비록 교통 사고 피해자를 등치는 변호사로 전락했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정의가 살아 있다.

프랭크 갤빈이 로라 피셔(Charlotte Rampling)에게 말한다.

“…하지만 그들(배심원들)이 배심원석에 들어설 때 그들의 눈빛에서 읽을 수 있죠.

어쩌면 옳은 일을 할 수 있을거야. …그런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기계에 의존한 채 침대에 누워 있는 데보라 앤 케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프랭크 갤빈은 의료 사고를

덮기에만 급급한 가톨릭 병원의 브로피 주교(Edward Binns)가 제시한 거액의 합의금을 거절하고,

재판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한다.

없는 자를 변호하는, 그리고 스스로도 없는 자인 프랭크 갤빈이 있는 자들인 가톨릭 병원과 거대 법률 회사를 상대로

재판에서 이기기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

거대 법률 회사의 변호사 에드 콘캐넌(James Mason)은 여러 명의 변호사의 도움으로 재판을 준비하고,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신문과 방송까지 동원한다.

반면, 프랭크 갤빈의 재판 준비 과정은 에드 콘캐넌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프랭크 갤빈에게 도움을 주는 이는 미키 모리시(Jack Warden)뿐이다.

여기에 호일 판사(Milo O’Shea)는 결코 프랭크 갤빈에게 호의적이지 않고,

샐리 도너히의 남편인 케빈 도너히(James Handy)는 거액의 합의금을 거절하고 이길 수 없는 재판을 하려는 프랭크 갤빈을 책망하고,

프랭크 갤빈의 유일한 증인인 그루버 박사(Lewis Stadlen)는 재판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