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독재자

위대한 독재자 (The Great Dictator, 1940)

위대한 독재자 (The Great Dictator, 1940)

위대한 독재자 (The Great Dictator, 1940)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

1918년, 세계 대전이 막바지에 달하고, 토매니아의 패색은 짙어졌다.

토매니아군 병사 유태인 이발사(Charles Chaplin)는 토매니아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중요한 공문서를 전달 중이던

토매니아군 장교 슐츠(Reginald Gardiner)를 구출하게 된다.

유태인 이발사는 슐츠와 함께 비행기를 몰고 급히 토매니아로 향하지만, 도중에 연료가 떨어져 비행기는 추락하고 만다.

유태인 이발사는 비행기 추락 사고의 후유증으로 기억 상실증에 걸려 여러 해를 병원에서 보낸다.

그동안 전쟁에서 패한 토매니아는 독재자 힌켈(Charles Chaplin)에 의해 독재 국가가 된다.

토매니아의 이러한 변화를 알지 못하는 유태인 이발사는 병원을 탈출, 자신이 이전에 운영하던 이발소로 돌아온다.

한편 세계 정복의 단꿈에 젖은 힌켈은 전쟁 준비에 열을 올리고, 내무부 장관 가비취(Henry Daniell)의 제안에 따라,

토매니아 국민들의 배고픔을 유태인들에 대한 분노로 돌리기 위해 유태인들을 탄압하기 시작한다.

‘위대한 독재자’는 1920년대 말부터 시작된 유성 영화 시대에도 여전히 무성 영화를 고집하고,

자신의 대표작인 ‘시티 라이트 (City Lights, 1931)’와 ‘모던 타임즈 (Modern Times, 1936)’를 무성 영화로 만든 찰리 채플린 감독의 첫 유성 영화이다.

또한 ‘위대한 독재자’는 찰리 채플린이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 준 캐릭터인 “방랑자(The Tramp)”를 ‘모던 타임즈’를 끝으로 더이상 연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나온 첫 영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위대한 독재자’에서 찰리 채플린은 히틀러를 모델로 한 토매니아의 독재자 힌켈과 유태인 이발사의 이역을 맡아 연기하는데,

그중에서 유태인 이발사는 이름만 “방랑자”가 아닐 뿐이지, “방랑자”의 트레이드마크인 꽉 끼는 웃옷과 헐렁한 바지,

작은 중산모와 자신의 발보다도 큰 낡은 구두, 지팡이,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콧수염은 그대로이고,

찰리 채플린의 연기 또한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 외에는 “방랑자”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위대한 독재자’는 세계를 제패하려는 야망을 품고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히틀러를 풍자하고, 히틀러의 유태인 탄압을 비판한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에 서로 외모가 흡사한 힌켈과 유태인 이발사가 서로 뒤바뀌면서 힌켈이 된 유태인 이발사가 4분여 동안

라디오 연설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휴머니즘과 평화, 민주주의에 대한 연설 내용은 감명적이다.

하지만 ‘위대한 독재자’는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찰리 채플린 감독의 다른 대표작들, ‘황금광 시대 (The Gold Rush, 1925)’나, ‘시티 라이트’,

‘모던 타임즈’에 비해 영화적 예술성은 조금 떨어지는 영화이다.

특히 유태인 이발사의 라디오 연설 장면은 – 연설 내용은 감명적이지만 – 마치 정치적 선전 영화를 보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독재자’가 여전히 위대한 영화로 평가 받고 있는 이유는 역시 ‘위대한 독재자’가 전달하는 메시지 때문이다.

특히 ‘위대한 독재자’가 나온 당시 미국 사회의 상황을 고려하면 ‘위대한 독재자’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얼마나 계몽적이고 용기 있는 메시지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위대한 독재자’의 촬영은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함으로써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1939년 9월에 시작되었다.

찰리 채플린 감독이 ‘위대한 독재자’를 구상할 당시만 해도 미국 사회는 아직 히틀러와,

히틀러가 저지를 끔찍한 범죄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때였고, 더구나 미국 사회에서도 반유태주의가 일고 있던 때였다.

이러한 때에 히틀러를 풍자하고, 히틀러의 유태인 탄압을 비판한 ‘위대한 독재자’는 찰리 채플린 감독의 높은 역사적 안목과,

용기 있는 풍자 정신, 정치적 신념을 보여준 영화이다. 그러나 히틀러가 저지른 너무나도 끔찍한 범죄를 고려하면 히틀러를

너무 희화화하고, 이야기를 너무 가볍게 다루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이에 대해서 찰리 채플린 감독도 자신의 자서전에서 히틀러가 저지른 끔찍한 범죄를 알았더라면

‘위대한 독재자’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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