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않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

초대받지 않은 손님

초대받지 않은 손님

만춘 (晩春, 1949)

‘초대받지않은 손님’의 이야기가 다루고 있는 흑인과 백인의 결혼은 현재도 인종 문제로 시끄러운

미국에서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역사적으로도 흑인과 백인의 결혼은 미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으며, ‘초대받지않은 손님’이 나온 1967년 당시에도 17개 주에서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의 이야기가 인종 문제를 다루고 있고, 인종 문제 자체가 무거운 주제이긴 하지만,

‘초대받지않은 손님’은 결코 무겁고 심각한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코미디 드라마 영화이다.

맷 드레이튼(Spencer Tracy)이 자신의 딸 조이 드레이튼(Katharine Houghton)과 흑인인

존 프렌티스(Sidney Poitier)와의 결혼을 허락하는 ‘초대받지않은 손님’의 마지막 장면은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다.

‘초대받지않은 손님’은 37살의 유능한 흑인 의사 존과, 23살의 쾌활한 백인 처녀 조이가 결혼 허락을 맡으러 조이의 부모,

맷과 크리스티나 드레이튼(Katharine Hepburn)이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백인이 흑인보다, 또는 갈색인이나 붉은색인이나 황색인보다 근본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잘못이다.

때로는 증오에 찬 사람들이거나, 보통은 어리석은 사람들이지만, 어떤 경우든 잘못이다.

“라고 가르치며 조이를 키운 맷과 크리스티나는 자신들의 가르침대로 자란 조이가 막상 결혼 상대로 데리고 온 존을 보고는 기겁을 한다.

크리스티나에 비해 좀 더 현실적인 맷은 존과 조이의 결혼이 달갑잖다.

전화로 조이의 초대를 받고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존의 부모, 프렌티스 씨(Roy E. Glenn, Sr.)

와 프렌티스 부인(Beah Richards)도 아들의 결혼 상대인 조이를 보고는 기겁을 한다.

존과 조이는 맷과 크리스티나로부터 결혼 허락을 맡으러 왔다기보다는 거의 맷과 크리스티나에게 결혼 통보를 하러 온 것이나 다름없다.

존은 오늘밤에 뉴욕으로 갔다가 내일 밤에는 스위스로 가고, 조이는 제네바로 가서 그곳에서 존과 결혼을 할 예정이다.

맷은 존이 오늘밤 뉴욕으로 가기 전에 존과 조이의 결혼을 허락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맷이 존과 조이의 결혼을 허락하느냐 마느냐를 오늘 안에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의 설정이 조금은 억지스럽긴 하지만, 이는 영화의 극적인 효과와 흥미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맷이 존과 조이의 결혼이 달갑잖은 이유가 그가 인종주의자이기 때문이 아니다.

저명한 신문 발행인인 맷은 오히려 자유주의자이다. 크리스티나도 마찬가지다.

‘초대받지않은 손님’에서 크리스티나가 자신이 운영하는 갤러리의 직원인 인종주의자 힐러리

St. 조지(Virginia Christine)를 매몰차게 해고하는 장면은 유명하다.

자유주의자인 맷과 크리스티나가 존과 조이의 결혼 문제로 갈등을 빗는 이야기를 통해,

‘초대받지않은 손님’은 인종 문제가 오랫동안 사회에 뿌리박혀 있는 편견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존과 조이의 결혼이 달갑잖은 프렌티스 씨와 흑인 가정부 틸리(Isabell Sanford)는 백인과는 다른 관점에서

인종 문제의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존이 자신과 조이의 결혼을 반대하는 프렌티스 씨에게 하는 말은 바로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는 흑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나 다름없다. “아버지는 자신을 유색인으로 생각하지만, 저는 저 자신을 한 인간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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