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2010)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2010)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킹스 스피치’는 현재 영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
영화에서 어린 엘리자베스 공주(Freya Wilson)가 바로 엘리자베스 2세이다
의 아버지인 조지 6세(George VI, Colin Firth)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조지 6세는 아버지 조지 5세(George V, Michael Gambon)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형 에드워드 8세(Edward VIII, Guy Pearce)가 미국인
이혼녀인 월리스 심슨(Wallis Simpson, Eve Best)과의 결혼을 위해 왕위를 포기하자, 본의 아니게 왕위에 오르게 된다.
조지 5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형 에드워드 8세의 그늘 아래서 자란 조지 6세는 실제로 소심한 성격과,
병약한 체질, 특히 심각한 말더듬증으로 인해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싫어했다.
‘킹스 스피치’에서 조지 6세가 왕위에 오르고 나서 그 부담감으로 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도 울었을 만큼 조지 6세는 왕위에 오르는 것을 원치 않아 힘들어 했다.
원치 않은 자리였지만 왕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져버리지 않고, 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독일 공군의 폭격 속에서도 궁에 남아
끝까지 국민들 곁을 지킨 조지 6세는 여전히 영국민에게 가장 사랑 받는 왕으로 기억되고 있다.
‘킹스 스피치’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 2악장을 배경 음악으로 조지 6세가 라디오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킹스 스피치’는 조지 6세가 말더듬증을 극복하고 2차 세계 대전 당시 성공적인 대국민 연설을 하는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지만,
무엇보다도 ‘킹스 스피치’가 감동을 주는 건 조지 6세와, 그의 언어 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Lionel Logue, Geoffrey Rush)의 신분을 초월한 우정이다.
조지 6세는 영국의 왕이 되기 전, 요크 공작이던 시절에 아내 엘리자베스 여왕
(Queen Elizabeth, Helena Bonham Carter)의 권유로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게 된다.
오스트레일리아인인 맥주 양조업자의 아들이자, 교육도 받지 않고, 학위도, 자격증도 없는 언어 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는 표면적인 치료보다는 요크 공작이 말더듬이가 된 내적 요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 위해 요크 공작을 가족 이름인 버티라고 부르며 거의 친구처럼 대한다.
요크 공작은 처음에는 이러한 라이오넬 로그의 태도에 어색해 하지만 점차 라이오넬 로그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털어놓게 된다.
“라이오넬, 당신이 첫 평민 영국인이오…(라이오넬 로그: “오스트레일리아인입니다.”)…내 얘기를 해 준.”
조지 6세는 뒤늦게 라이오넬 로그가 교육도 받지 않고, 학위도, 자격증도 없는 언어 치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라이오넬 로그를 끝까지 믿고 의지한다. 라이오넬 로그는 조지 6세가 성공적인 대국민 연설을 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친구 없이 외롭게 자란 조지 6세에게 친구가 되어 주고,
위대한 왕이 될 거란 믿음을 보내면서 자신의 그림자에 스스로 갇혀 위축되어 있는 조지 6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킹스 스피치’는 영상이 인상적인 영화이다.
조지 6세가 등장하는 화면들을 보면 조지 6세를 화면의 구석에 몰아넣고 화면의 대부분을 배경으로 채우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항상 위축되어 있는 조지 6세의 심적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조지 6세의 관점에서 보는 화면을 볼록 렌즈를 통해 보는 듯한 화면으로 처리해,
말더듬증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말하기가 두려운 조지 6세의 심적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