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하비 (Harvey, 1950)

하비 (Harvey, 1950)

하비 (Harvey, 1950)

아담과 이브 (Adam’s Rib, 1949)

어머니에게서 모든 유산을 상속받은 엘우드 P. 다우드(James Stewart)는 자신에게 얹혀사는

누나 베타 루이즈 하비 시먼스(Josephine Hull)와 조카딸 머틀 메이 시먼스(Victoria Horne)와 함께 살고 있다.

엘우드는 하비라는 이름의, 보이지는 않으나 키가 6피트 3.5인치(191.77cm)인 크고 하얀 토끼를 마치 보이는 친구처럼 대하며 어디든 데리고 다닌다.

베타는 이런 엘우드를 요양원에 가둬 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 엘우드를 첨리 요양원에 데리고 간다.

하지만 엘우드에 대한 베타의 설명을 들은 샌더슨 박사(Charles Drake)는 오히려 베타가 정신병자라고 생각하여

베타를 병실에 가두고 엘우드를 놓아준다.

샌더슨 박사가 실수한 사실을 알게 된 첨리 요양원의 원장 첨리 박사(Cecil Kellaway)는 샌더슨 박사를 해고하고

자신이 직접 엘우드를 찾으러 나간다.

엘우드를 찾으러 나간 첨리 박사가 한참이 지나도록 요양원에 돌아오지 않자 샌더슨 박사와

간호사 켈리 양(Peggy Dow), 그리고 간호조무사 윌슨(Jesse White)은 첨리 박사를 찾으러 엘우드가 하비와 함께 자주 가는 술집으로 향한다.

‘하비’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메리 체이스의 동명의 희곡이 원작인 영화로, ‘하비’의 각본도 오스카 브로드니와 함께,

원작자인 메리 체이스가 썼으며, 헨리 코스터 감독이 연출한 판타지 코미디 영화이다.

‘하비’는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가 10개의 영화 장르에서 각각 선정한

“위대한 미국 영화 10 (AFI’s 10 Top 10)”의 판타지 영화 장르 부문에서 7위에 랭크되어 있다.

판타지 영화는 가상 세계에서의 비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로,

세트 촬영이나 컴퓨터 그래픽을 통하여 현란한 시각 이미지를 제시하는데 초점이 주어지며 특수 효과가 많이 사용된다.

이것이 판타지 영화에 대한 정의라면 ‘하비’를 판타지 영화로 구분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비’는 세트 촬영이나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현란한 시각 이미지를 제시하지도 않고 특수 효과 장면도 없으며,

가상 세계에서의 비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라고 하기에도 애매모호하다.

게다가 ‘하비’를 판타지 영화로 미리 구분해서 보면 영화의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영화의 마지막에 출연진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하비를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장난스레 소개하기도 하지만,

‘하비’에 하비라는 이름의 푸카가 등장한다.

첨리 요양원의 화단에서 갑자기 사라진 하비를 찾고 있던 엘우드는 남편과 함께

칵테일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남편을 데리러 온 첨리 부인(Nana Bryant)에게 자신이 찾고 있는 가장 친한 친구인 하비는 푸카라고 말한다.

푸카는 아일랜드 전설의 요정으로, ‘하비’에서도 윌슨의 대사를 통해 푸카를 설명한다.

윌슨은 칵테일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급히 요양원을 떠난 첨리 부인이 엘우드가 말한 푸카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펼쳐 놓은 사전을 보며 읽는다.

“P O O K A, 푸카, 옛날 켈트 신화에 나오는 동물 형상을 한 요정, 언제나 매우 크다.

푸카는 여기저기에, 때때로 이것저것으로 나타나며, 친절하지만 장난치기 좋아하고, 술꾼과 별난 사람들을 좋아하고, …”

‘하비’에서 엘우드와 하비의 초상화를 통해 하비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과,

하비가 귀신에 홀린 듯한 첨리 박사를 따라 요양원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문이 열렸다 닫히는 장면,

그리고 하비가 앉아 있는 것처럼 그네가 흔들리는 장면을 볼 수 있긴 하지만, 특수 효과를 사용하여 하비를 직접 보여 주는 장면은 없다.

그러면, ‘하비’에서 하비는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생명체인가,

아니면 엘우드가 헛것을 보는 것인가? – 엘우드가 헛것을 보는 것이라면 ‘하비’는 더이상 판타지 영화가 아니다!

베타를 병실에 가두고 엘우드를 놓아준 샌더슨 박사는 엘우드에 대해 꽤 합리적인 사람으로 보인다라고 말하고,

첨리 부인도 엘우드는 친절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반면에 엘우드는 항상 오후를 술집에서 보내는 술꾼이면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자신의 명함을 주고,

술집이나 자신의 집에 초대를 하는 별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엘우드는 과연 정상인인가, 아니면 정신병자인가?

첨리 박사가 엘우드에게 묻는다. “다우드 씨,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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