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시대극 라스트 듀얼 ; 영화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마션>과 같은 SF 장르는 물론, <글래디에이터> <킹덤 오브 헤븐>과 같은 시대극까지
다양한 작품을 연출해오며 그 매력 선보여왔던 할리우드의 거장 감독 리들리 스콧이 이전에 선보여왔던 작품들과는
다른 소재로 시대극의 묘미를 선보이는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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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프랑스에서 벌어졌던 결투 재판을 다룬 에릭 제거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시대극이자,
거장이라 칭해도 부족함 없는 리들리 스콧의 매력을 지닌 시대극이 될 것으로 보였던 작품이라 개봉 당일에 관람하고 왔다.
무려 152분이라는 비교적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152분간의 긴장감!
마지막 결투 재판 장면이 클라이막스!”1)라는 반응을 얻는 등, 좋은 반응을 모으고 있는
영화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는 결투의 승패로 승자가 결정되는 야만의 시대,
권력과 명예를 위해 서로를 겨눈 두 남자와 단 하나의 진실을 위해 목숨을 건 한 여인의 충격적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현대와는 동떨어진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각자가 말하는 진실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는 하나의 핵심적인 사건을 둘러싼 서사를 세 인물의
시선에서 바라본 진실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각각의 인물이 가지고 있는 진심에 귀 기울이도록 만든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사건이 가지고 있는 힘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지만,
인물들이 표현하는 작은 표정과 몸짓은 쉽게 평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
그만큼 섬세한 연출과 연기가 돋보이는, 때문에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영화였다.
14세기 프랑스. 유서 깊은 ‘카루주’ 가문의 장(맷 데이먼)은 어느 날, 부인 마르그리트(조디 코머)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그의 동료이자 친구였던 자크 르 그리(아담 드라이버)가 찾아와,
자신의 의사는 무시한 채 자신을 겁탈했다고 밝힌 것이다. 함께 전투에 나섰던
중세 시대극 라스트 듀얼
과거에 전우 관계였던 장과 자크의 관계는 영주 피에르(벤 애플렉)이 자크를 총애하면서 틀어졌다.
심지어 결혼 당시 마르그리트가 지참금으로 가져올 토지를 자크에게 빼앗기면서
둘의 사이에 간극은 커진 상황, 가문과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장은 자크에게 결투 재판을 요청한다.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는 장 드 카루주, 자크 르 그리 그리고 마르그리트가 말하는 진실을
각각의 장으로 나누어 하나의 이야기를 총 3장의 구성으로 전개하는 영화다.
같은 시간에 같은 상황을 겪은 세 사람이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가 존재하듯이 같은 경험에
각기 다른 시선을 보여주는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만큼 흥미로운 방식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영화다.
같은 이야기를 세 번이나 반복해서 이야기하니, 자칫 잘못하면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는 서로가 보고 겪은, 각자의 기억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세 장으로 전개되는 이들의 이야기 속, 진짜 진실이 무엇인지 마주하는 과정에 있다.
각각 다른 입장의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각기 다른 분위기로 전개되던 이야기는
마르그리트의 시선에서 바라봄과 동시에 그들의 이야기를 효율적으로 반전시키며 몰입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