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정전

아비정전 [ 阿飛正傳 ] 1990,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 장국영 주연

아비정전; 왕가위 감독이 1990년에 연출한 두 번째 장편영화.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탓에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와 그 주변 사람들의 쓸쓸한 인간관계에 대해 묘사했다.

개봉 당시에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지금은 왕가위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홍콩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홍콩금장상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5개 부문을 수상했다.

[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 Gone Girl , 2014 벤 애플랙, 로자먼트 파이크 주연 ]

아비정전 시놉시스
아비는 늘 여자를 갈구하지만 깊은 사랑은 경계하는 바람둥이다. 도박장의 매표소에서 일하는 수리진에게 먼저 접근해 그녀의 사랑을 얻는 데 성공해 동거생활에 들어간다.

이도 잠시, 아비는 수리진을 자신의 집에서 쫓아낸 뒤 댄서인 루루를 들여 또 다른 사랑을 나눈다.

루루는 소극적인 수리진과 달라서 아비가 자신에게 싫증을 느꼈다는 걸 눈치채고는 헤어지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그럼에도 루루에게 매몰차게 이별 선언을 하는 아비에게는 길게 사랑을 지속하지 못하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어려서 친어머니에게 버림받아 지금의 양어머니에게 입양된 것. 게다가 양어머니 역시 여러 남자를 전전하는 까닭에 아비의 분노를 부른다.

루루와 헤어지고 양어머니와도 사이가 극도로 나빠진 아비는 친어머니를 찾기 위해 필리핀으로 향한다.

한편 버림받은 수리진은 아비에게서 자신의 짐을 받으러 갔다가 그곳을 지나치던 경관을 만난다.

초췌한 수리진을 위로하던 경관은 그것이 인연이 되어 호감을 갖는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이 둘의 만남 역시 짧게 끝나고 만다.

수리진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경관 일을 그만 둔 남자는 선원이 되어 필리핀에 가게 된다.

우연히 길을 가던 중 술에 취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아비를 발견한 남자는 그를 자신의 숙소로 데려간다.

정신을 차린 아비는 남자에게 필리핀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그런 뒤 어느 바로 데리고 갔다가 위장 여권을 거래하던 중 상대방을 칼로 찌르면서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작품해설

  1. 제작 배경

데뷔작 〈열혈남아〉(1988)가 홍콩에서 흥행과 평단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으면서 왕가위 감독은 제작사 영지걸 제작유한공사로부터 차기작 〈아비정전〉에 대한 예술적 통제권을 100% 위임받았다.

홍콩 영화계에서 가장 바쁜 장국영, 장만옥, 유가령, 장학우, 유덕화, 양조위 등 6명의 톱스타를 모두 캐스팅할 수 있었고 홍콩과 필리핀을 오가는 로케이션 촬영도 진행할 수 있었다.

심지어 완성된 시나리오 없이 최소한의 설정만 가지고 현장 당일 배우들과 함께 즉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갔을 정도다.

이는 〈아비정전〉을 애초 2부작으로 기획했던 왕가위의 야심이 반영된 결과였다. 여기에는 제작사와 감독간에 목적하는 바가 달라 생긴 오해의 배경이 자리한다.

제작사가 왕가위에게 영화의 전권을 위임한 건 당시 홍콩영화가 전세계 영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액션 누아르를 만들어줄 것이란 기대였다.

하지만 왕가위가 기획한 영화의 성격은 제작사의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액션이라고 할 만한 것은 영화의 후반부 아비가 여권 암거래를 하던 중 상대방을 칼로 찌른 다음 도망칠 때 짧게 등장하는 것이 전부다.

대신 왕가위는 커플로 맺어지지 않은 채 상대방의 등만을 바라보며 사랑에 아파하고 고통받는 인물들의 감정을 포착하는 데 집중했다.

왕가위를 향한 오해는 비단 제작사뿐만이 아니었다. 〈열혈남아〉에서의 어둡고 폭력이 난무한 액션영화를 기대했던 관객은 〈아비정전〉을 철저히 외면했다.

이와 관련, 한국 개봉 당일 이 영화를 보던 관객이 액션이 등장하지 않는다며 극장에서 소동을 피운 일화는 유명하다.

제작사는 파산에 이르렀고 〈아비정전〉의 2부는 무산됐으며 왕가위는 다음 작품 〈동사서독〉(1994)을 만들 때까지 제작비를 구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다.

주제와 시대적 배경

아비정전 본문 이미지 1

왕가위의 첫 번째 작품은 〈열혈남아〉이지만 영화적 세계관이 최초로 구축된 건 〈아비정전〉부터였다.

왕가위 영화를 규정하는 분위기는 떠난 자 혹은 떠난 것에 대한 그리움과 그에 따른 허무함이다.

〈아비정전〉에는 연애하는 이들도 있고 짝사랑하는 이도 등장하지만 온전히 맺어지는 커플은 없다.

아비는 수리진, 루루와 차례로 연애를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언한다.

이에 마음고생을 하는 수리진은 그녀를 동정하는 경관을 만나 호감을 표하지만 그 관계도 짧게 끝날 뿐이다.

>>> 추천사이트 보러가기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